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다. 엄청난 자금력을 갖추면서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고 있고, 1위부터 20위까지 모든 팀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도 치열했다. ‘빅7’라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레스터 시티, 토트넘 훗스퍼, 아스널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맨시티가 승점 8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명가의 부활을 노리는 맨유가 승점 74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9-20시즌 우승팀인 리버풀은 부상 악령이 찾아오며 3위에 그쳤다. ‘다크호스’ 웨스트햄이 저력을 보여주며 토트넘,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인 6위를 차지하며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것도 놀라웠다.
쩐의 전쟁이다. 특히 이번여름은 유독 뜨거웠다.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로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고,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도 친정팀 첼시로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600억 원)를 지출하며 잭 그릴리쉬를 영입했고, 이적을 선언했던 해리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하며 다시 한 번 손흥민-케인 듀오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번여름 EPL 클럽들이 지출한 금액은 무려 13억 4,000만 유로(약 1조 8,400억 원)다. 총 5억 7,100만 유로(약 7,840억 원)를 사용하며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두 배 이상이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라리가는 이적료로 3억 300만 유로(약 4,160억 원)를 사용하는 것에 그쳤고, EPL과는 4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이로써 EPL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한 리그가 됐고, 이번 시즌도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끈한 보강’ 맨시티-맨유-첼시 3강? NO! 우승 후보만 ‘5팀’

뜨거운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낸 3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최강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그릴리쉬를 영입하며 2선을 강화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최전방 보강에는 실패했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 후벵 디아스, 라힘 스털링 등 공격, 중원, 수비 모두 막강하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맨시티에 도전장을 내민 팀은 맨유와 첼시다. 전력이 막강해졌다. 맨유는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가 복귀했고, 여기에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까지 영입하면서 공격, 측면, 중앙 수비까지 모두 보강했다. 단숨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로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시즌이라는 평가다.
첼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2020년 여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던 첼시의 유일한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디디에 드로그바 이후 계속해서 고민거리였는데, 드로그바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는 루카쿠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해 돌아왔다. 최전방 고민을 해결하면서 첼시는 맨시티, 맨유와 ‘3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절대강자가 없는 EPL이다. 2019-20시즌 챔피언인 리버풀도 여전히 강하다. 특히 버질 판데이크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다시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공격 트리오로 불리는 ‘마누라 라인’도 건재하다. 여기에 케인을 지키면서 손흥민과 케인이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 듀오를 가지고 있는 토트넘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토트넘은 누누 산투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을 선언하며 확실히 팀이 젊어졌고, 역동적인 축구로 우승에 도전한다.
치열한 유럽대항전 티켓, 잔류왕은 누구?
유럽대항전 티켓 전쟁이다. 맨시티, 맨유, 첼시, 리버풀, 토트넘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레스터 시티, 아스널, 웨스트햄, 에버턴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1억 6,560만 유로(약 2,270억 원)를 지출하며 EPL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쓴 팀이 됐고, 벤 화이트, 마르틴 외데가르드, 토미야스 등을 영입하며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웨스트햄, 레스터, 에버턴도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적 시장을 잘 보내면서 유럽대항전 티켓을 노리고 있다. EPL은 챔피언스리그 4팀, 유로파리그 2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팀, 총 7팀이 유럽대항전에 나서는데 9팀이 7장의 티켓을 놓고 전쟁을 펼친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티켓이 걸린 상위권 싸움만큼이나 잔류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시즌에는 노리치 시티, 왓포드, 브렌트포드가 승격하면서 더 치열해졌고, 새로운 잔류왕이라 불리는 번리, 브라이튼 등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번리, 브라이튼은 이번여름에 조금은 아쉬운 이적 시장을 보냈는데, 과연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TOP 10 진입 싸움도 치열하다. 승격한 후 과감한 투자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아스톤 빌라, 울버햄튼의 전력이 여전히 강하고, 전통의 명문 클럽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있다. 여기에 EPL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사우샘프턴, 크리스탈 팰리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도 주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