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면 투잡의 끝판왕.
페루의 한 축구팀 선수가 전국 컵 대회 도중 잠시 배달 일을 끝내고 돌아와 계속 경기를 치른 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페루컵(Copa Perú) 대회에서 라스 아길라스 데 산타아나 팀 소속의 헤르시 아람불로(Gersy Arambulo) 선수는 전반전 경기가 끝나자 마자 배달 배낭을 등에 매고 경기장 밖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이용해 음식 배달 일을 나갔다.
전반 종료와 동시에 음식 배달 알림을 받게 된 헤르시는 하프타임 동안 끝낼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던 것이다. 예상대로 그는 무사히 배달 일을 끝내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19세 어린 나이의 헤르시는 이미 어린 딸이 하나 있다. 어린 딸의 미래를 위해 낮에는 훈련을 하고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마침 전반 종료와 겹쳐 알림을 받게 된 헤르시는 ‘건수’를 올리기 위한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헤르시의 경기 도중 배달 사실이 알려지자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는 축구 팬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윙어인 헤르시는 2019년 16세 나이로 지역 최고의 아마추어 팀에 합류했다. 팀이 이번 페루컵에 우승 한다면 곧바로 페루 1부 리그로 승격될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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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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