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강성진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개최되는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당초 개최국은 중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최를 포기했고, 대신 일본에서 대회가 열린다. 참가국은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4일 오후 4시에는 홍콩을 상대한다. 사실상 우승팀이 결정되는 한일전은 27일 오후 7시 20분에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한 공식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해외파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K리거들이 대거 발탁됐다.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도 있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김주성(김천 상무), 이기혁(수원FC), 이상민, 강성진(이상 FC서울)은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달았다. 다만 이상민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후 제외됐다. 또한 지난 6월 A매치 기간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동현(강원FC)도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다. 

이들 중 강성진의 발탁이 특히 화제였다. 2003년생인 강성진은 이번 대표팀 최고참인 홍철과 무려 13살 차이다. 강성진은 19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A대표팀에 발탁됐다. 처음 발탁 소식을 듣고는 얼떨떨했지만 기뻤다. 명단 발표 때 부모님과 함께 있었는데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발탁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는 기성용을 비롯해 축구대표팀을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강성진은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는지 묻자 "형들이 다들 축하해주셨다. (기)성용이 형도 응원한다며 열심히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형들이 즐기라고 하시더라. 안익수 감독님이나 다른 코치님들도 뭔가를 보여주고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어깨 펴고, 하던 대로 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답했다.

또한 축구대표팀 출신이자 강성진의 오산고등학교 시절 스승인 차두리에 대해서는 "대표팀 발탁되고 훈련장에서 차두리 감독님을 뵀다. 엄청 축하해주시면서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간식 한 번 쏘라고 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성진이 경험한 대표팀 분위기는 어떨까. 그는 "서울에서 뛸 때 경기장에서만 보던 형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배울 점이 많다. 형들의 장점을 최대한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직은 대표팀에 와서 처음 뵙는 형들도 있어서 어색함도 있다"고 쑥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자신감도 있었다. 강성진은 "나의 무기는 경기장에서 밝은 에너지로 상대를 괴롭힌다는 것이다"고 짧지만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면서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이 팀의 시스템이나 전술을 빨리 이해해서 데뷔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만약 경기에 뛴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서 서울 팬분들이나 지인들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드러냈다.

강성진은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던 시절 벤투 감독에게 "나는 리틀 쏘니(손흥민의 별명)다"고 어필(?)한 경험이 있다. 강성진은 "그때가 아마 4년 전이다. 당시 어린 마음에 벤투 감독님을 보고 그 말을 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그 말을 듣고 '엄지를 날려 주셨다.' 당연히 기억은 못 하시겠지만 저한테는 큰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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