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화성)] 깜짝 3백 가동은 소기의 성과를 내놓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아이슬란드와 맞붙고 있다.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나선다. 권창훈, 백승호, 정우영, 송민규가 중원을 책임진다. 좌우 윙백은 홍철과 윤종규가 출전하고 3백은 권경원, 김영권, 박지수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깜짝 3백을 가동한 벤투호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중앙에 모여 있어 진입이 어려워 좌우 윙백을 통해 공격 활로를 찾았다. 김영권, 박지수가 정확한 롱패스를 공급하며 측면 공격이 잘 전개되는 듯했으나 전진 패스가 잘 되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했다. 전반 15분이 되어서야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전진 패스 성공률은 계속 낮게 유지됐다. 중앙에서 공간이 안 나 좋은 크로스도 나오지 않았다. 공격 숫자가 적어 적극적으로 경합하기도 어렵다. 후방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역습을 내주기도 했다. 집요하게 측면을 공략하던 한국은 점차 기회를 만들어갔다. 우측에서 윤종규과 권창훈이, 좌측에서 홍철이 날카로운 전개를 펼쳐갔다.

조규성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아이슬란드 수비 시선을 끌었다. 과감한 슈팅과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위협을 줬다.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 33분 송민규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고, 송민규가 이를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해 한국이 1-0 리드를 가져갔다. 끊임없이 측면을 파고들고 전진 패스 성공률을 높인 게 선제골의 원동력이었다.

이후에도 조규성의 헤더가 나오고 정우영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공격이 이어졌다. 박지수가 부상을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기 했으나 전반적으로 우위를 점한 체 전반을 마무리했다.

3백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자주 사용하지 않은 전술이다. 후반 나상호, 손준호를 투입하며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3백은 유지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3백 적합도를 제대로 실험하는 듯 보인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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