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디펜딩 챔피언’ 울산에 패배했고, 안익수 감독은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서울이 6연승을 노리는 제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2위를 두고 치열한 축구 전쟁이 펼쳐진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6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현재 승점 23점으로 2위, 제주는 서울과 동률이지만 다득점에 밀려 3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1위 울산 현대는 승점 34점으로 2위와의 격차가 11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뒤를 이어 승점이 23점으로 같은 팀이 서울과 제주, 포항까지 3팀이다. 이 중 7승 2무 4패로 같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과 제주가 만난다.

이번 시즌 서울은 '잘 나가고' 있다. 2022시즌에는 안익수 감독 특유의 '익수볼' 축구를 추구했지만, 9위라는 순위로 하위권에 머물며 부진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 강화된 공격력과 유연한 전술 변화를 보여주며 상위권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서울은 12라운드까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로 2위를 달렸다.

잘 나가던 서울이 1위를 지키던 ‘디펜딩 챔피언’ 울산에 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난 3라운드에 이어 2018년 이후 5년 동안 울산에 승리하지 못한 서울은 선발 명단에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그러나 전반 이른 시간 마틴 아담에게 선제 실점하며 내내 끌려가야 했다. 후반전에 주전 멤버인 기성용, 황의조, 나상호, 박수일을 한꺼번에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2-3이라는 점수로 징크스를 끝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주전에서는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울산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던 안익수 감독이 옐로카드를 누적하며 퇴장 당해, 이어질 2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서울 입장에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터라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제주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직전 라운드에서 만난 수원FC를 5-0이라는 점수로 격파했다. 후반전에서만 내리 4골이 터지며 대승에 힘입은 제주는 K리그1 13라운드 베스트팀에 선정됐다. 김동준, 안현범, 김주공, 서진수도 베스트일레븐에 명단을 올리며 팀에 활력을 더했다.

시즌 출발부터 시작이 좋지 못했지만,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제주는 개막 후 5경기 동안 2무 3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길어졌던 무승을 깨고, 강원과 인천에 차례로 연승했다. 9라운드 광주전을 시작으로 현재 5연승을 달리며 하위권에서 탈출한 제주는 서울에 다득점에서 밀렸지만, 같은 성적으로 어느덧 3위라는 순위를 꿰찼다. 이번 주말 제주가 서울을 꺾는다면, 구단 최초로 K리그1에서 첫 6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양 팀의 통산전적은 10승 11무 10패로 팽팽하다. 다만 최근 10경기를 놓고 보면 제주가 6승 3무 1패로 서울에 확연히 앞선다. 서울은 제주와 올해 처음 맞붙은 4라운드에서 5년 만에 승리했다. 서울이 홈에서 제주를 이긴 적은 2018년 8월 4일 이후 한 번도 없고, 제주는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원정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서울은 달라진 모습으로 공격축구를 뽐내고 있다. 리그 순위 1위인 울산보다 서울은 골을 더 많이 넣었다. 매 경기 골을 넣으며 13경기 중 27득점으로 1경기당 평균 득점이 2.1개다. 서울은 다양한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4월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된 나상호는 8골로 단독 득점왕을 달리고 있다. 그를 비롯해 박동진, 임상협, 팔로세비치, 황의조 등 골 맛을 본 서울 선수만 12명이다.

제주도 5연승에 힘입어 공격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즌 전체 득점은 20개로 4위지만, 실점은 12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연승을 달린 5경기 동안 13골을 넣고, 단 1실점만 하면서 강해진 공격에 힘입어 안정된 수비력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은 성골 유스 서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남기일 감독은 수원FC전이 끝난 후 "이전 경기에서 뛰지 못한 서진수에게 미안해서 90분을 뛰게 했다. 준비가 잘 되고 가진 게 많으니, 자신감을 더한다면 앞으로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신뢰했고, 이는 안태현, 김주공, 유리 조나탄까지 골을 기록하며 화답했음을 보여 줬다.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서울과 제주는 반드시 승부를 내야 한다. 4위로 추격 중인 포항의 다음 상대가 11위에 내려앉아 있는 강원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포항이 승점 3점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과 제주의 경기가 만약 무승부로 결정된다면, 현재 승점이 동률인 포항에 2위를 뺏길지도 모른다. 5위 대전의 승점도 21점으로, 대구를 꺾고 올라온다면 전체 결과에 따라 2위를 가로챌 수 있다.

글='IF 기자단'1기 김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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