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의 두 거물들의 대결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펼쳐진 명승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양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고전을 겪었기에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격돌하게 된 것이다.

# 흔들리는 챔피언의 자존심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FA컵에서 3부 리그 레이턴 오리엔트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것이 현재 팀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클럽 브뤼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며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가까스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체면을 구했다.

하지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홈 5경기 무패에 4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공격진의 화력은 건재해 최근 9경기 중 7경기에서 3골 이상을 기록했다.

# 부상 악재의 레알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진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바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수비 보강이 미흡했고, 이는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AT 마드리드와의 더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추아메니가 중앙 수비수로 변신해야 했을 정도다.

최근 성적은 나쁘지 않다.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거뒀고, 원정 9경기에서 7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슈퍼컵에서 2-5로 대패했고 리그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빅매치에서의 약점을 노출했다.

# 수비 불안이 만드는 득점 축제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양 팀의 수비 불안이다.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에 1-5로 완패하며 수비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레알 역시 바르셀로나에 0-4, 2-5로 연달아 대패하는 등 빅매치에서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과르디올라와 안첼로티 모두 이러한 수비 불안에도 공격적인 축구를 고수하고 있다. 맨시티는 최근 8차례 홈 경기 중 6경기에서 3골 이상 득점했고 레알 역시 지난 9번의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제외하고 모두 3골 이상을 성공시키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 역시 수비진의 불안과 공격폭발력을 고려할 때 다득점 승부가 예상된다. 그리고 홈 이점을 가진 맨시티가 근소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FA컵 경기를 치른 시티에 비해, 레알은 더비 매치라는 체력 소모가 큰 경기를 치렀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 시즌 8강 2차전에서는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레알이 웃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3-3 무승부로 끝난 지난 시즌의 1차전처럼 많은 골이 터질 것으로 예상되며 에티하드의 이점을 살린 맨시티가 3-2 정도 근소한 리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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