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부터 외국인 골키퍼가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

과거 프로축구 초창기에 대부분 팀이 외국인 골키퍼를 출전시키다 보니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골키퍼를 회피하게 되어, 외국인 골키퍼를 출전 제한을 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신의손 선수는 대한민국으로 귀화해서 은퇴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지도자 생활까지도 하면서 대한민국 골키퍼 발전에 많은 공헌도 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의 많은 골키퍼가 외국에 나가 활동하고 있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기량이 더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와서 활동한다면 경쟁력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경기장에 가면 골키퍼 선수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골키퍼가 어느 위치에 포진하고 있어야 하는지 이다.

그래서 볼의 위치에 따라 골키퍼 위치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축구장 규격을 보면 프로축구가 열리는 구장이 정식이라 보면 된다.

운동장을 삼등분하면 35m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상대 진영 35m에 볼이 있을 때 페널티 마크에서 페널티 구역까지 5.5m 안에서 활동하면서 볼이 좌우로 이동하면 골키퍼도 좌우로 이동하면서 대비하면 되고 중간 35m 지점에서 볼이 수비, 공격이 이루어지면 골키퍼는 골 에어리어부터 페널티 마크까지 5.5m에서 활동하면서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상대 패스나 슈팅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지역 35m 안쪽으로 들어오면 골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에 대비하면서 수비 뒤로 들어오는 패스도 차단해야 하고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에도 대비해야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약간 다르기도 하다.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대결이면 각도를 좁히고 뛰어나가야 하고 수비 지시도 해야 한다. 이번에는 위치에 대해서만 간단히 설명하고 기회가 되면 전반적인 골키퍼 움직임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제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오늘도 프로축구를 보니 전국적으로 모두 수중전으로 진행되었다. 앞으로 많은 수중전을 해야 하는데 수중전을 할 때는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할 사항은 장비 문제이다.

비가 오면 운동장이 미끄러우므로 축구화에 대하여 최대한 미끄러지지 않는 축구화를 준비해야 하고 경기 후에도 많은 체력 소모로 인하여 빠른 체력 회복도 선수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수중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서 여름 경기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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