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올해는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축구 선수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중요한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이나 현재 태백에서 추계 연맹전을 치르는 대학교 선수들은 상대 팀과도 싸워야 하지만 먼저 더위와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이러한 불볕더위 속에서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 번째는 짧고 강한 준비운동이다. 평상시보다 준비운동에 체력을 많이 소비하면 결국 경기장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므로 많은 에너지는 경기장에서 소모하고 준비운동에는 에너지 소모는 적게 하고 강하고 짧게 해서 호흡은 한번 최대치로 올려야 한다.

두 번째는 수분 보충이다. 날씨가 무더워 많은 땀을 배출하기 때문에 수분은 수시로 조금씩 보충해 주어야 한다. 요즘은 많은 팀에서 준비운동 중에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팀들이 많은데 좋은 현상이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위에 부담이 되어 운동 감각이 떨어지게 되어 세밀한 동작을 할 때 세밀하게 몸이 따라 주지 못한다. 경기 중 틈틈이 보충해야 한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든지, 골문 뒤에 미리 준비해 둔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은 있다.

세 번째는 빠른 회복이다. 대학 경기를 지켜보니 이틀에 한 경기씩 하는데 첫 경기는 활기차고 많이 뛰고 공격과 수비 전환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되던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경기를 끝까지 유지 못 하고 중간 중간 경기가 느슨해지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이 회복되지 못해 에너지가 100% 충전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세 번째는 영양 보충이다. 아무리 입맛이 없고 식욕이 떨어진다 해도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은 소모 후 24시간 안에 거의 보충되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해 주어야 한다. 경기가 끝나고 이른 시일 안에 보충하면 더욱 좋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면 체중이 3~4 kg 정도가 감량되는데 이틀 안에 정상 체중으로 돌리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탄수화물, 단백질 등을 섭취하고 적당한 회복 훈련이다.

대학생들은 젊으므로 수분 섭취, 영양 섭취 그리고 휴식(잠)이다. 모든 선수가 참고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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