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3백은 성공적이었고 그 와중에 김주성은 돋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이후 24년 만에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때부터 내세운 3백을 들고 나왔다.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아시아 예선은 안정 단계였다. 월드컵 본선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이제부터는 검증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대표팀에 긍정적이었다. 그 부분을 아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특히 우리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전술적인 측면보다 빠른 공수 전환 같은 부분을 이번 평가전에서 적용하려고 한다. 이번에 우리가 동아시안컵에 썼던 3백도 유럽파를 중심으로 해서 테스트를 해볼 계획이 있다"고 하며 계획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주성-김민재-이한범으로 3백이 구성됐다. 고정된 3백 형태가 아닌 상황에 따라 위치 변주를 주는 3백이었다. 수비 상황에는 좌우 윙백 이태석, 설영우까지 내려와 5백이 되는데 공격 때는 두 윙백이 높게 올라갔다. 3백은 좌측으로 움직였고 김주성이 레프트백처럼 위치했다. 

김주성은 계속된 위치 변화에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패스가 좋았다. 이날 김주성은 패스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시도 48회 중 성공 43회였다. 롱패스 성공 1회도 기록했다. 주로 전진패스였고 상대 압박이 심한 측면과 중앙을 적절히 움직이면서 패스를 시도했음에도 정확했다. 

수비도 좋았다. 클리어링 2회, 블락 2회,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2회(시도 2회), 공중볼 경합 승리 1회(시도 1회) 등을 기록했다. 김태현과 교체될 때까지 83분 동안 김주성은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3으로 수비진 중 가장 높았다. 

김주성이 좌측 스토퍼로서 확실히 더 발전한다면 3백 효용성은 더 커질 수 있다. 김주성과 더불어 김민재, 이한범도 훌륭했다. 3백이 안정적으로 구성돼 두 윙백, 두 미드필더도 수비 부담을 비교적 덜은 채 공격과 빌드업에 더 관여할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이와 같은 3백 전술을 계속해서 유지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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