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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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 홍명보호가 미국과 멕시코를 연달아 상대해 1승 1무를 거두며 쓰리백 가능성을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9월 A매치 2연전(미국-멕시코)을 1승 1무로 마쳤다.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전술 변화가 예고됐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전술적인 측면보다 빠른 공수 전환 같은 부분을 이번 평가전에서 적용하려고 한다. 이번에 우리가 동아시안컵에 썼던 쓰리백도 유럽파를 중심으로 해서 테스트를 해볼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포백을 선호했다.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 예선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후반전 쓰리백을 가동하긴 했지만 대부분 포백이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을 가동했으나 평가가 애매했다. 특히 결승전이나 다름없던 일본과 3차전에서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쓰리백에 대한 의구심이 나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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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FIFA 랭킹 15위)을 상대로 다시 쓰리백을 꺼냈고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 멕시코(FIFA 랭킹 13위)와 경기에선 2-2 무승부를 거뒀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동아시안컵과 다르게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주축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전술의 퀄리티가 높아졌다. 특히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으로 전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쓰리백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다만 과제도 있다. 이날 중원엔 박용우와 카스트로프가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엔 김진규가 카스트로프 대신 투입됐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용우는 원래 기동력과 활동량이 특화된 선수는 아니다. 이로 인해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도 있었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 카드를 플랜 A로 삼는다면 중원 조합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북중미 월드컵에선 황인범이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와 호흡을 맞출 미드필더를 찾아야 쓰리백 전술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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