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토트넘 vs 기복 심한 맨유, 지루한 수비전 예고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프리미어리그 2위 자리를 놓고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승점 17점을 기록 중인 두 팀(토트넘 6위, 맨유 8위)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라이벌전을 넘어 상위권 도약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토트넘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맨유와 홈에서 유독 부진한 토트넘의 만남으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시즌 초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리그에서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홈에서는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지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자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을 정도다. 하지만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코펜하겐에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제드 스펜스와 모하메드 쿠두스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도미닉 솔란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루벤 아모림 감독의 맨유는 최근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리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브렌트포드전 충격적인 패배 이후 4경기서 승점 10점을 따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는 후반 초반 순식간에 2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이튼에 3-0으로 앞서다 3-2까지 추격당하는 등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유일한 부상자로, 거의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으로 토트넘 원정에 나선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를 포함해 맨유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은 공격의 핵심 자원들이 대거 이탈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맨유는 새로운 공격 조합이 점차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트넘이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세트피스를 노리는 실리적인 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 역시 원정에서 무리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할 것이다. 결국 양 팀 모두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지루한 공방전 끝에 1-1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는 결과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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