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마이키 무어가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장차 토트넘 홋스퍼의 최전방에 자리 잡을 것이다.
2007년생, 무어는 토트넘이 애지중지 키운 공격 자원이다. 토트넘에서 10년간 유스 생활한 무어는 2024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밟았고 지난 시즌 공식전 17경기 1골 2도움을 올렸다. 이제 막 프로 걸음마를 뗀 유망주치고는 준수한 활약.
그러나 아직 더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올 시즌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났다.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까지 16경기 2도움에 그쳐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7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AS 로마전(0-2 패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무어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무어는 81분을 소화하며 35회 볼 터치, 패스 성공률 82%(14/17), 2회 드리블 성공, 2회 키 패스, 1회 기회 창출을 만들었다.

무어는 최근 새로 부임한 대니 뢸 감독 체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레인저스에서 새로운 포지션인 인사이드 포워드로 뛰고있는 무어는 새 사령탑 뢸 감독 아래 중앙 역할을 맡으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레인저스 팬들은 이전 감독 아래에서 다소 불안했던 무어의 시작 이후 그의 활약에 점점 만족하고 있다. 이번 로마전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무어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향후 토트넘에 복귀해 주전 등극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현재 토트넘은 좌측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 무게감이 떨어진다. 해당 포지션에 사비 시몬스, 윌손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등을 중용했지만, 아직 누구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선은 물론 스트라이커 자리도 소화 가능한 무어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충분하다.

어쩌면 양민혁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 리그) 포츠머스로 임대 이적한 양민혁은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레스터시티전까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최근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토트넘은 성장세를 보이는 양민혁을 다음 시즌 로테이션 자원으로도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과연 다음 시즌 무어와 양민혁이 스트라이커 혹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된 좌측 윙어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