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스틴 SNS
사진=오스틴 SNS

[인터풋볼=주대은 기자] 브랜던 오스틴은 손흥민의 인생골을 기억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한 영상을 공개했다. 토트넘 선수들에게 직접 본 골 중 최고는 무엇인지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많은 선수가 최근 나온 미키 판 더 펜의 득점을 최고의 골로 언급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 골키퍼 오스틴의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을 언급한 것. 그는 “손흥민 혹은 판 더 펜의 골이다. 두 골은 매우 유사하다. 두 골을 모두 직접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판 더 펜은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 코펜하겐전에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9분 판 더 펜이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했고,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판 더 펜은 무려 67.7m를 홀로 드리블 해 득점했다. 토트넘은 “이는 대회 역사상 골로 연결된 가장 긴 볼 운반 기록을 깨뜨렸다. 이전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024년 10월 도르트문트전에서 64.4m 운반 후 득점한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골이 떠오른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번리를 상대로 약 70m를 드리블한 뒤 득점했다. 이후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영국 ‘BBC’는 “판 더 펜의 득점은 2019년 손흥민이 넣은 골과 비슷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토트넘은 “흥미롭게도 UCL 기록은 깼지만, 2019년 번리전에서 손흥민이 선보인 드리블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당시 72.3m를 운반한 뒤 득점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판 더 펜은 득점 이후 손흥민에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도 믿기 어려운 골이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내가 어떻게 그만큼 공간을 만들었고,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난 손흥민에게 비슷한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운 좋게 그렇게 됐다”라고 답했다.

사진=판 더 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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