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월드컵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결국 멕시코 리그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자유 계약으로 풀려나며 레온을 떠났다”고 밝혔다.
남미 축구 스타의 충격적인 몰락이다. 콜롬비아 국적의 1991년생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2010년 FC 포르투에 입단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AS 모나코로 향한 그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5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콜롬비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 하메스는 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러한 활약에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보였다. 2014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하메스는 첫 시즌인 2014-15시즌 46경기 17골 15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 폼이 떨어졌고, 바이에른 뮌헨 임대 후 복귀했지만 여전히 전력에서 제외됐다.
결국 그는 ‘은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있는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이 떠나면서 입지를 잃었고, 이후 알 라이얀 SC, 올림피아코스, 상파울루, 라요 바예카노 등을 떠돌았다.
지난 1월 멕시코 리그의 레온에 합류한 하메스는 2024-25시즌 공식전 17경기 2골 6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2025-26시즌에도 17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했으나, 팀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팀 입장에서는 재정적 부담이 컸다. 브라질 매체 ‘365 스코어스’에 따르면 하메스의 연봉은 약 500만 달러(약 67억 원)다. 레온이 멕시코 리그 17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더 이상 하메스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컸다.
하메스 역시 멕시코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매체는 “하메스가 팀에 합류한 가장 큰 이유가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였으나, 레온이 자격을 상실하며 동기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하메스는 지난 8월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나와 함께하길 원하는지 지켜보고, 아니라면 다른 길을 찾을 것”이라며 이적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레온과 결별했다. 하메스의 상호 계약 해지를 보도한 로마노 기자는 “34세의 콜롬비아 스타는 대표팀에서 여전히 월드컵의 주요 멤버다. 이제 그는 새로운 팀으로 떠날 준비가 됐다. 이 선수를 잡아야 할 팀이 어딜까”라며 하메스의 다음 행선지를 주목했다.
한편 하메스는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월드컵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폼을 끌어올리기 위해 팀을 찾아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멕시코 리그 등의 여러 팀들이 그를 노리는 상황에서, 하메스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