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지난 10월 A매치에서 한계점을 노출했던 손흥민 원톱 카드는 이번 볼리비아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10월 네 차례 평가전과 다르게 포백을 내세웠다. 최전방 원톱은 손흥민이 맡았고 2선은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구성했다. 허리는 김진규, 원두재가 책임졌으며 포백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중원에서 볼을 돌리다가 측면 황희찬, 이강인에게 볼이 연결되면 거기서 공격이 끝났다. 이명재와 김문환이 올라가서 공격에 가담했지만 측면에서 풀어나오는 것이 되지 않았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접근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볼리비아에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볼리비아의 빠른 역습에 당황한 장면이 나왔으며 김태현의 볼 처리 미스로 아찔한 일대일 찬스도 내줬다. 한국은 65%의 볼 점유율을 잡았지만 유효슈팅은 단 2회에 그쳤고 이는 볼리비아(3회)보다 적은 수치였다.

공격이 답답했던 이유 중 하나는 ‘손흥민 고립’에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다. 수비 뒷공간 침투를 노렸는데 긴 패스가 날아오지 않았다. 하프 스페이스 활용도 시도했는데 패스를 찔러주는 동료가 없으면서 의미없는 움직임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좌측면으로 빠져 상대 수비와 일대일을 시도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5백으로 내려선 볼리비아가 막아낼 수 있었다.
이는 지난 브라질-파라과이 2연전에서도 나타났던 부분이다. 손흥민은 당시 브라질의 걸출한 수비수들과 파라과이의 내려앉은 수비수들 공략에 실패했다. 상대와 몸을 부딪히며 전방에서 싸워주는 역할은 손흥민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공간 활용과 순간적인 침투, 동료와의 연계, 슈팅이 장점인 손흥민을 전방에 세워두는 것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 실수를 볼리비아전도 반복했다는 점이다. ‘플랜B’ 쓰리백을 사용했다면 몰라도 홍명보 감독이 플랜A라고 이야기했던 포백에서 손흥민을 꼭 원톱으로 기용해야 했을까.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