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손흥민이 희망한 런던 복귀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8월 정들었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로 이적한 손흥민. 입단하자마자 ‘손흥민 신드롬’을 일으키며 미국을 뒤흔들었다. 현재까지 12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 LAFC를 MLS컵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이끌며 상승세에 견인했다. 효과는 비단 성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 밖에서도 손흥민 임팩트는 대단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의 LAFC 입단식은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 조회수 25만 회, SNS 조회수 340억 회를 달성했다. 또한 손흥민 입단 후 LAFC는 원정 경기 관중도 16% 증가했다. 특히 9월 14일 LAFC의 산호세 어스퀘이크 원정에서는 무려 MLS 최다인 5만 명 이상의 관중을 운집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단의 매출에도 톡톡히 견인했다. 손흥민의 LAFC 유니폼은 출시 72시간 만에 전 종목 통틀어 판매 1위가 되며 MLS 역사상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선수가 됐다. 상술한 요인들에 힘입어 LAFC 구단 가치는 12억 5천만 달러(약 1조 8,200억 원)를 기록, 북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AFC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다닌 손흥민. 그러나 친정팀 토트넘을 그리워하는 발언을 자주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유튜브 ‘슛포러브’에 출연해 “런던에 있는 토트넘 팬들에게 인사를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다시 가면 반겨줄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그러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돌아가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5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과 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전문가 존 웬헴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내년 여름 LAFC를 상대로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전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손흥민과 토트넘이 다시 만날 여지는 있지만, 그 무대는 한국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이는 사실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도 하다. MLS는 춘추제로 시즌이 운영돼 2월 개막 후 12월 시즌 종료된다. 이는 추춘제를 적용 중인 유럽 리그와는 정반대되는 시스템. 토트넘 입장에서는 오프시즌인 여름에 한국에서 LAFC와 친선전을 치르는 게 이상적인 선택이다.
물론 추후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최근 MLS가 2027년 여름부터 추춘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만약 손흥민이 그때까지 LAFC에 머문다면, 시즌 휴식기인 여름에 런던에서 토트넘과 LAFC의 친선전이 열릴 가능성도 생긴다. 하지만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만큼 손흥민이 런던에서 토트넘 팬들에 작별 인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