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잔류를 원하지만, 고연봉이 걸림돌이다.
올 시즌 카세미루는 ‘갈락티코’ 시절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수비력, 몸싸움을 바탕으로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활한 폼을 이어가며 최근 맨유의 5경기 무패에도 크게 일조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의 전술에도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3-4-2-1 전형을 사용하는 아모림 감독은 단 두 명의 미드필더만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따라서 미드필더진은 경기 운영, 빌드업, 공수 전환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카세미루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다운 기량을 뽐내며 위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사령탑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카세미루는 우리에게 많은 경험을 공유해주는 중요한 선수다. 매번 열심히 뛰고 수비, 압박을 성실히 한다. 카세미루의 활약은 정말 만족스럽다. 어린 선수들은 그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아모림 감독은 ‘페르소나’로 등극한 카세미루의 재계약을 강력히 원했다.

선수도 이심전심이다. 카세미루도 최근 맨유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카세미루는 ‘여전히 맨체스터에 머물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카세미루가 맨유에 남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연봉 삭감이다. ‘커트오프사이드’는 16일(한국시간) “내년 여름 종료되는 카세미루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는 이 옵션 사용에 주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맨유가 고연봉-고령 선수-장기 계약을 지양하는 정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맨유가 주저하는 사이 다른 리그에서 카세미루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사우디 알나스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프리미어리그 두 팀도 조용히 카세미루의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이들은 맨유가 연장 옵션을 사용할지, 그냥 보내줄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카세미루가 남길 원하는 만큼 맨유가 적정한 제안을 제시한다면 잔류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는 1월 중원 보강을 계획 중인 맨유. 새로운 미드필더가 오면 힘을 보태줄 수 있지만, 베테랑 카세미루의 경험과 기량은 대체하기 어렵다. 맨유로서는 카세미루의 가치를 인정하고 합리적인 연봉을 제시해 잔류를 설득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