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또다시 잔디 문제가 언급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은 한국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전반전 45분 동안 갈피를 못 잡던 한국은 후반전 초반 터진 손흥민의 다이렉트 프리킥 골을 시작으로 흐름을 가져왔고 경기 막판 터진 조규성의 쐐기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가져온 승리였다. 아직 공식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실시간으로 랭킹을 집계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22위에 위치해 있던 한국은 볼리비아전 승리로 2.7포인트 상승을 이뤄냈다. 기존 23위 에콰도르가 캐나다에 비기면서 0.34포인트 하락해 24위로 떨어졌고, 24위 오스트리아는 키프로스를 2-0으로 제압해 3.78포인트가 상승해 23위가 됐다.
북중미 월드컵 포트2에 들기 위해 반드시 승리했어야 하는 홍명보호인데, 일단 볼리비아전 승리로 한시름 덜었다.
이제 가나전인데, 볼리비아전이 끝나고서 선수들이 잔디에 대해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경기력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승리를 챙기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이런 습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그라운드 상태가 보셨다시피 100%가 아니었기에,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이 끝나고도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끝이 아니었다. 교체 명단에서 시작해 후반전 그라운드를 밟은 엄지성 또한 “아무래도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형들이 뛰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그런 반면에 상대팀은 빠르게 적응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이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우리가 더 기회도 만들고 더 공격적인 축구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잔디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K리그에서도 이곳저곳이 파인 잔디에서 경기를 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선수들도 많았고 팬들의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지만,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보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서라면 잔디 상태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온 잔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어떨까. 가장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11월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FC서울과 청두의 경기였다. 해당 경기 이후 2주 동안 경기가 없다가 가나전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