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주대은 기자(상암)] A매치임에도 경기장에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전 현재 스코어는 0-0이다.
이번 가나전은 홍명보호에 중요하다. 월드컵 포트 때문이다. 다가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1부터 포트4까지 나뉜 뒤 조가 편성된다. 포트별 한 팀씩, 총 4팀이 한 조를 이루는 방식이다.
한국은 지난 10월 기준 FIFA 랭킹 22위다. 만약 지금 순위를 유지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포트2로 나설 수 있고,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 가나전 승리가 필수인 이유다.
문제는 팬심이다. 최근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지난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파라과이전 공식 관중은 22,206명이었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볼리비아전엔 33,8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이 상황이 모든 구성원들 마음이 편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잘해야 한다. 잘해서 팬들이 경기장에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 팀 구성원 모두가 다 알고 있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 이재성도 “오늘이 어제의 결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이런 모습들이 우리 대표팀이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팬분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게끔 경기장에서 좋은 축구를,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가나전도 비교적 적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킥오프 2시간 전 기준 약 37,000석이 남아 있었다. 자연스럽게 경기장 주변 이벤트 부스도 비교적 여유로웠다.
킥오프 이후에도 다른 A매치와 비교해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기장 곳곳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붉은 악마를 필두로 응원이 시작됐으나 레드존을 제외한 다른 좌석은 조용했다. 추운 날씨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