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상암)] 송범근이 3년 4개월 만에 A매치 출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가나에 1-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전반전 공격 전개가 단조로워지면서 가나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중앙에 수비 블록을 두껍게 형성한 가나였고 한국은 측면으로 볼을 돌렸지만 다시 백패스만 반복하는 등 별다른 장면이 없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이태석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황희찬이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는데 실축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한국은 가나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1-0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한국의 골문을 지킨 이는 송범근이었다. 직전 볼리비아전 김승규가 수문장으로 나섰기에 이번 가나전은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9월 A매치 미국전 조현우-멕시코전 김승규, 10월 A매치 브라질전 조현우-파라과이전 김승규로 번갈아가면서 나섰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써드 키퍼 송범근이었다.

송범근은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골문을 굳게 지켰다. 오프사이드로 골 취소가 두 번 되는 등 한국에 행운도 따랐고, 송범근은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송범근은 “홈에서 경기하면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어 기쁘다.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며 “이기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고 싶었다. 열심히 앞에서 뛰어준 선수들이 있었고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간절하게 막으려 했다. 실점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만 이제 시작이다.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범근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 선발 출전 소식은 언제 들었는가?

어제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 듣는 순간부터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홍명보 감독이 칭찬해준 부분이 있나.

감독님께서도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기 때문에 힘이 됐고,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잘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조현우와 김승규가 따로 조언한 것이 있나.

저를 도와준 형들이 정말 많다. 재성이 형, 흥민이 형, 현우 형, 승규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 민재 형도 도와주려고 애를 많이 써주셨다. 오늘 제가 선발로 뛴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형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을 해주셨다. 특히 승규 형, 현우 형이 즐기라는 조언을 해줬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 오랜 시간 ‘넘버3’ 위치였다. 그때의 마음은?

처음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받아들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언젠가는 넘어서야 하는 산이라고 생각을 가지고 묵묵히 하니까 기회가 온 것 같다. 사실 저는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바꾸는 시간이었다.

- 소속팀 전북 현대가 우승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전북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일본을 갔다오면서 배운 것도 많다. 소속팀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하려고 노력했다.

- 2025년에 우승도 하고, 대표팀에서 선발로 뛰었다. 한 해를 돌아본다면.

경기를 들어가기 전에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다. 가족들도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오락가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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