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은 빛났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나온 환상 프리킥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LAFC는 23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로써 LAFC는 MLS컵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팀의 패배에도, 손흥민은 날아올랐다. 밴쿠버는 전반 14분과 전반 45분 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앞서 나갔다. 두 팀의 전력차를 생각했을 때, 경기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후반 1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만회골에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고,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비록 팀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손흥민 역시 실축하며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으나 거의 내줬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손흥민의 활약만큼은 누구보다 빛났다.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을 외신도 주목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터진 골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MLS 사무국은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만들어낸 기적의 프리킥 골로 LAFC가 균형을 맞췄다”고 전했다.
극찬은 이어졌다. 영국 ‘골닷컴’ 역시 “전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인 LAFC의 손흥민이 토마스 뮐러가 이끄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LAFC의 극적인 동점을 이끌었고, 후반 15분 득점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프리킥까지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전했다. 손흥민이 팀을 동점으로 이끌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번 경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8월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리그와 MLS컵에서 13경기 12골 3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LAFC는 리그 3위, MLS컵 4강 진출의 성과를 거뒀다. 합류 후 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원맨쇼에도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고, 페널티킥을 차려고 했을 때도 느껴졌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결국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 왔다. 내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서 돌아올 것”이라며 트로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휴식기를 가진 후, 2026년 2월 22일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뛰어난 활약에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손흥민이,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