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알렉산더 이삭의 부진에, 리버풀을 떠난 다르윈 누녜스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원풋볼’은 영국 ‘텔레그래프’를 인용하며 지난 23일(한국시간) “알렉산더 이삭의 심각한 부진으로, 리버풀은 다르윈 누녜스를 그리워할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누녜스는 리버풀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다. 1999년생의 우루과이 국적 스트라이커인 그는 187cm의 큰 키와 많은 활동량, 압박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SL 벤피카에서 2021-22시즌 공식전 41경기 34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폭발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대체할 새로운 톱을 찾던 리버풀의 눈에 들어 2022년 1억 유로(약 1,700억)의 금액으로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리버풀에서의 활약은 아쉬웠다. 많은 활동량으로 팀의 압박 시스템에 도움이 되긴 했으나, 득점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누녜스는 리버풀에서 세 시즌 간 143경기 40득점 26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특히 마지막 시즌인 2024-25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PL) 선발 출장 8회에 그치며 완전히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결국 누녜스와 리버풀은 결별했다. 누녜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5,300만 유로(약 860억)의 금액으로 사우디 알 힐랄로 떠났다. 리버풀은 누녜스의 대체자로 이삭을 1억 2,500만 파운드(약 2,400억)이라는 거금에 영입하며 공격수 보강에 힘썼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체는 “이삭의 전임자 누녜스는 훨씬 좋은 활약에도 비판받았다. 그는 안정감이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결점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었다”며 누녜스와 이삭을 비교했다.
이어 “여러 요소는 이삭을 누녜스나 최근 리버풀 9번의 기준인 피르미누보다 벤테케에 더 가까운 선수로 보이게 만들었다”며 이삭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이삭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출전한 리그 5경기에서 1도움만을 기록하며, 무득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그는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전패한 최초의 리버풀 선수이기도 하다.
이삭의 부진에 리버풀 역시 침몰했다. 리버풀은 지난 7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6패를 기록,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승점 84점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랐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4억 5,000만 파운드(약 8,680억)을 쓰며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기에 리버풀의 초반 부진은 충격적이다.
반면 누녜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2025-26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6경기 4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알 카디시야, 알 두하일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물론 최근 활약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두 선수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이삭이 누녜스보다는 좋은 활약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삭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필연적으로 전임자인 누녜스와의 비교는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