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마노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로마노 인스타그램 캡처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 승리 이후, 해트트릭을 기록한 에베리치 에제의 과거 트위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스널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에게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스널은 12경기 9승 2무 1패를 기록, 승점 29점으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의 주인공은 에제였다. 그는 토트넘을 상대로 무려 세 골을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는 PL 역사상 최초의 북런던 더비 해트트릭이며, PL의 전신인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까지 그 범위를 넓혀도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활약에 과거 그의 발언도 재조명됐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제의 과거 트위터 발언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나는 해낼 것을 맹세하고, 그때가 되면 모두가 이 트윗을 볼 것”이라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북런던 더비 해트트릭으로 자신을 증명한 것이다.

에제와 아스널의 깊은 인연을 생각해 보면 해당 트윗의 서사는 더욱 의미 깊다. 에제는 어릴 적부터 아스널의 팬이었고,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성장했으나 13살에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일주일 동안 울었다”고 밝힐 정도로 아스널에 큰 애정을 가졌다.

이러한 에제의 아스널 짝사랑은 지난 이적시장에서 마침내 이루어졌다. 아스널의 라이벌인 토트넘과의 링크가 있었던 에제는 실제로 토트넘 입단 직전까지 갔으나, 아르테타 감독의 전화에 마음을 돌렸다. 당시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에제에게 아스널이 선택지로 떠오르자, 토트넘과의 경쟁은 사실상 끝난 것이었다”며 에제의 아스널 입단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그야말로 한 편의 영화다. 팬이었던 팀에서 방출된 뒤, 라이벌 팀 이적 직전 드림클럽으로 돌아와 더비 매치에서 해트트릭까지 기록한 것이다.

에제도 이에 감동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건 특별하다. 해트트릭을 항상 바라왔는데, 결국 해냈다. 신께 감사하다. 신이 내게 준 것이다. 이건 운명”이라며 감격했다.

이제의 맹활약으로 아스널은 승점 3점을 추가했고, 2위 첼시와의 승점차를 7점까지 벌리며 우승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새로운 에이스로 돌아온 과거의 소년 팬이, 과연 아스널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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