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결승전답게 전반전은 폭풍과 같았다.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전 1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반전은 2-2로 끝이 났다.

안익수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을 내놓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최종전인 수원FC전에서 활용한 포메이션과 같았다. 기존의 단점들을 보완한 포메이션이었다. 4-1-4-1, 3-4-3 포메이션을 썼을 때 서울은 후방에서 실수가 많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이서 너무 많은 부담을 견뎌야 하는 게 원인이었다. 빌드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익수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축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오스마르를 전진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오스마르가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올라오면서 기성용과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다. 풀백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중앙으로 옮기는 특유의 색채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구성하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풀백이 올라가더라도 측면을 위주로 활동했다. 한 쪽 풀백이 올라가면 다른 쪽 풀백은 후방에서 센터백과 상대 역습을 대비했다.

후방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불안함이 줄었다. 선수들 간격도 잘 맞았다. 미드필더들의 부담도 줄어들면서 패스가 원활히 돌았다. 수원FC전에서 보여준 안정성을 전북전에서도 보여줬다. 투톱 운영도 그대로였다. 조영욱이 일류첸코 주위를 돌며 수비를 끌었다. 일류첸코, 조영욱이 동시에 뛰어나가 수비가 동시에 쏠려 공간이 발생할 때도 있었다. 미드필더와 마찬가지로 원톱의 부담을 해소했다.

전반 3분 만에 기성용 선제골이 터지면서 서울은 더 자신감을 얻고 경기를 운영했다. 전북은 서울의 촘촘한 선수 간격에 후방에서만 점유할 뿐 전진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중심을 확실히 잡고 탈압박과 전환을 자유자재로 하는 기성용의 역할이 컸다. 서울은 흐름을 주도하며 리드를 계속 유지하는 듯했으나 전북의 ‘한방’에 당했다. 기회를 못 만들던 전북은 결정적 한방으로 득점을 기록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바로우, 송민규가 개인 돌파로 활로를 열었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서울 수비를 괴롭혔다. 좌우 풀백 김진수와 김문환의 지원도 있었다. 조규성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오는 등 점차 공세를 가하던 전북은 전반 36분 송민규 골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조영욱이 추가골을 기록해 서울이 차이를 벌렸다. 전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바로우가 만회골을 기록, 점수차는 좁혀졌다.

기세를 탄 전북은 더욱 몰아쳤다. 전반 추가시간 김진야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성공해 2-2가 됐다. 수원FC전처럼 경기를 잘 풀어간 서울은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전북의 한방에 계속 당하면서 2실점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45분이 쏜살같이 지나갈 정도로 접전 그 자체였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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