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기분석실) 토트넘 홋스퍼와 브라이튼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팀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대결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즌 종료 후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호주 출신 감독은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항상 두 번째 시즌에 트로피를 들어올린다"고 자신 있게 말했던 그의 예언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은 17년 만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브레넌 존슨의 42분 결승골로 승리를 거둔 이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함께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적은 참담하다. 현재 17위에 머물러 있으며, 클럽 역사상 최소 승점(38점)과 최다 패배(21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며 그 중 5경기에서 패배했다. 홈에서도 노팅엄 포레스트와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연속으로 패배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대폭적인 선수 교체가 예상된다.

손흥민의 시즌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에게는 특별히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15년간의 유럽 무대 생활에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2021년 EFL컵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그에게는 더욱 값진 성취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에 그쳐 2015-16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올 시즌 리그, 컵, 유럽 대회 통틀어 42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봄철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했다가 5월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복귀했으며 유로파리그 8강 2차전과 4강 양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아스톤 빌라전에서 74분을 뛰며 컨디션 회복을 보여줬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67분에 교체 투입되어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의 폼 저하를 지적하며 선발 출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 제외 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으며 최근 17경기에서 페널티킥 1골만 넣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브라이튼은 지난 주말 리버풀을 3-2로 꺾으며 8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재 9위 브렌트포드보다 3점 앞서 있어 8위 확정과 유럽대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원정에서 7승 5무 6패를 기록하며 32골을 넣고 32골을 허용했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하에서 최근 4경기에서 승점 10점을 획득하며 톱 8 진입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3경기 무승에 그쳤지만 최근 울버햄튼을 0-2로 꺾으며 연패를 끊었다. 주앙 페드로가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타리크 램프티는 출전 가능하다.

이번 시즌 초 브라이튼은 홈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0-2에서 뒤지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홈에서 브라이튼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했으며 모두 2-1 스코어였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틀 후 바로 치러지는 경기라는 점이 토트넘에게는 부담이다.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와 체력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폭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팀 조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브라이튼은 8위 확정을 위해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있으며 리버풀을 꺾은 기세를 이어가려 할 것이다.

토트넘의 최근 프리미어리그 폼이 좋지 않은 점과 브라이튼의 강한 원정 전력을 고려할 때, 원정팀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이튼이 최소 2골 이상을 넣으며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스코어는 토트넘 홋스퍼 1-3 브라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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