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 '15년의 저주 깰 수 있을까'... 맨유와 크레이븐 코티지 혈투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2025-26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풀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격돌은 단순한 시즌 초반 맞대결을 넘어선 무게감을 가진다.

풀럼은 개막전에서 브라이턴 원정 끝에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을 챙겼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반면 맨유는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적으로는 긍정적 변화를 보여줬으나, 또다시 골키퍼 실수로 무너졌다. 두 팀 모두 "내용보다 결과"가 절실한 상황에서 만나는 것이다.

풀럼 – 안방에서 ‘불안한 수비’ 개선은 필수

마르코 실바 감독의 풀럼은 지난 시즌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7승 5무 7패(27득점 30실점)로 극도의 기복을 보였다. 시즌 막판 홈 3연패를 당하며 하락세에 빠졌고 올 시즌도 개막부터 불안이 여전하다.

특히 왼쪽 풀백 안토니 로빈슨의 결장이 아쉽다. 공격 전개와 수비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하던 자원이 빠질 경우, 수비 조직력이 흔들릴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풀럼의 희망은 결국 얼마나 위협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쿠냐-음뵈모-셰슈코’ 새 공격 삼각 편성?

루벤 아모림 체제의 맨유는 올여름 공격진을 크게 강화했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마테우스 쿠냐와 다재다능한 브리앙 음뵈모는 개막전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여기에 벤야민 셰슈코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골키퍼 포지션이다. 안드레 오나나가 복귀 훈련을 마쳤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3번의 공식 원정 모두 연패의 흐름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각오도 따른다.

승부예측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라운드서 골키퍼의 미숙한 플레이로 인해 다소 쉬운 실점을 허용했지만 아스널전 전반적인 경기력에는 박수를 보낼만 했다. 경기에서 우승 후보를 압박한 내용은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줬겠지만 또다시 패했고 무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분명한 좌절로 남았다.

마테우스 쿠냐와 브리앙 음뵈모는 최전방에서 충분한 위협을 보여줬고 여기에 벤야민 셰슈코까지 합류할 수 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층 더 위협적일 것이다.

풀럼은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경기 막판 극장골로 승점을 따내며 승점 면에서는 앞서 있을 수 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마르코 실바 감독은 팀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안방으로 돌아오는 것이 도움은 될 것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양쪽 박스에서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

풀럼이 맨유를 상대로 홈에서 팬들을 감동시켰던 결과를 거둔 지는 15년이 지났다. 2009년 12월 풀럼이 맨유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이후 아직까지 승리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크레이븐 코티지에서의 3경기 승리 중 두 번은 90분 극장골, 한 번은 78분 결승골이었고 2021년 1월에는 1-2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 꽤 부진했지만 풀럼 역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압도적인 팀은 아니었다. 풀럼은 지난 시즌 이곳에서 실점이 너무 많았고 지난 주에 보여준 경기력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막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최전방의 새로운 영입들이 더해진 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속해서 승리를 쌓아온 이 경기장에서 분명히 득점할 길을 찾을 수 있다. 지난주 부진했고 지난 시즌 크레이븐 코티지에서도 흐름이 좋지 않았던 풀럼을 상대로 맨유가 1-2 스코어로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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