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축구에 있어서 감독의 자리는 정말로 중요하다.

한 팀에 모든 것을 관장하며 경기에 필요한 훈련을 시키고 경기에 전술을 짜고 경기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전략을 잘 짜서 승리를 하고 우승을 목표로 하고 구단에 금전적인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팀이든지 경기력이 떨어지고 경기에서 성적이 안 좋아지면 제일 먼저 구단의 조치는 감독 교체다.

감독이 그만큼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대한민국의 K리그1을 살펴보면 울산 HD와 전북 현대는 지난해와 올해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작년 우승팀인 울산은 K리그2로 강등을 걱정해야 하고 작년에 강등을 걱정하던 전북은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만큼 감독의 역할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온통 미국 MLS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화제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저녁에는 밖에 나가 다니질 못한다. 너무 위험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 줄 모르기 때문에 유명인들은 안전 요원들과 함께 다닌다.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와서 제일 놀라는 것은 자정에 청계천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한밤중에 밖을 돌아다닐 수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 또는 택시에 두고 내린 가방을 찾을 수 있는지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팀의 리더는 물론 감독이지만 선수 중에도 리더는 필요하다. 그래서 팀에는 주장이 있다. 경기 중에는 팔에 완장을 하고 주심에게는 항의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장이 무조건 리더는 아니다. 선수로서 팀의 리더가 되려면 첫 번째로 갖춰야 하는 것이 실력이다. 모든 선수가 인정해 주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선수들이 잘 따르고 동조 해준다.

두 번째로는 솔선수범이다. 항상 운동장 먼저 나오고 늦게까지 훈련하며 누구보다 먼저 정리 정돈도 철저히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겸손하고 선수들이나 팬들을 대하는 마음이 진실하여야 한다.

요즘 손흥민 선수가 영국 토트넘에서 LAFC로 이적하여 잘 적응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특유의 친절함과 인성을 갖추고 미국 전역을 축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 손흥민 선수가 내년 월드컵 때까지 무탈하고 건강하게 즐겁게 축구하며 보내기를 바라며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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