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독일 언론은 옌스 카스트로프의 꿈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2로 비겼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미국전 2-0 승리와 더불어 멕시코전 2-2 무승부까지 1승 1무라는 좋은 결과를 남겼다. 두 경기에서 여러 가지 수확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카스트로프의 발견이 아주 컸다.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는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고 홍명보 감독도 곧바로 발탁했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은 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전 교체로 들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중원 싸움에 힘을 더해주었다. 홍명보 감독이 파이터형 선수라고 언급했었는데 역시나 그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멕시코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여 전반 45분을 소화했는데 가장 돋보였다. 한국이 전반전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카스트로프는 빛났다. 전반 45분 동안 카스트로프는 리커버리, 태클 시도, 차단, 공격 지역 패스 모두 팀 내 1위였다.

그동안 홍명보호는 황인범과 짝을 이룰 3선 미드필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카스트로프가 대안으로 떠올랐고 홍명보 감독이 최근 자주 사용하는 쓰리백 체제에서도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가세는 분명히 큰 힘이다.
그런데 독일 언론이 때아닌 비판을 하고 있다. ‘빌트’는 10일 "월드컵의 꿈이 카스트로프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주전 자리를 빼앗게 될까"라며 카스트로프의 소속팀에서 입지가 위태하다고 했다.
매체는 "카스트로프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입지를 쌓을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훈련을 더 할 수도 있었고 샬케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수도 있었다. 카스트로프는 시차 적응 등 문제로 인해 미국 원정 이후 금요일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0월 A매치와 11월 등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꿈을 이루고 싶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원정 등 장거리 원정 경기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국가대표 소집으로 인해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프는 최근 0-1로 패배한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점수를 얻지 못했다. 매우 불행해 보였다"라며 카스트로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