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고양)]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 백승호는 브라질 상대로 골을 넣었지만 한국의 패배로 인해 웃지 못했다. 다시 만나게 되어 이번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돌아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14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전을 앞두고 6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백승호가 인터뷰를 가졌다.
백승호는 먼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팀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좋은 경기해 나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라며 브라질과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승호는 브라질에 좋은 기억이 있다. 비록 한국은 패배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자존심을 세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었다. 백승호는 “(월드컵은)항상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였다.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골 넣고도 이게 꿈인가 진짜인가 생각할 정도로 신기했고 행복했다. 그때 월드컵에서는 졌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한국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감독님이 준비한 전술적인 부분에 맞게 훈련 때부터 잘 다져 나가려고 하고 있다. 또한 경기 때도 준비한 걸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게 운동장에서부터 발을 잘 맞춰서 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백승호는 유럽으로 가서 경험을 쌓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 소속 버밍엄 시티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과거 브라질을 상대했던 16강전과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외에 있는 피지컬 좋고 개인 기량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자신감도 늘었고 경기력도 늘은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경기 뛰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감독님 밑에서 여러 가지 전술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것도 많기에 더 발전할 게 많다고도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브라질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다. 특별히 좀 기대되는 상대가 있냐는 물음에 백승호는 “모든 선수가 다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들이다. 세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꼭 어떤 선수가 궁금하다고 하기보다는 모든 선수가 다 상대로 뛰어보고 싶은 선수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이어서 “브라질은 개인 기량도 좋고 전술적으로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한 전술적인 부분에서 하나로 뭉쳐서 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브라질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하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고, 그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최대 고민거리는 3선이다. 백승호도 경쟁을 앞두고 있다. 옌스 카스트로프, 황인범, 김진규 등 여러 미드필더들이 있다. 백승호는 “언제나 경쟁은 있었다. 월드컵까지 많은 기간 동안 소집은 몇 번 없겠지만 나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많다. 이렇게 기회가 생겼을 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소집 훈련 때부터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경쟁에 준비되어 있다는 자세도 언급했다.
버밍엄에서 뛰면서 백승호는 주변 환경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환경적으로 봤을 때 리그에는 유명한 구단들도 많고 선수들 퀄리티도 확실히 좋다. 퀄리티가 더 좋아졌고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들끼리 뭉쳐서 하다 보니까 강한 팀이 많은 것 같다. 이런 팀들과 경기 하면서 많은 걸 느낀다. 경기가 끝나면 다시 돌려보면서 부족한 부분도 배우고 잘하는 부분을 유지하려고 한다”라면서 “축구는 반복되는 상황이 많다. 그 부분에서도 최대한 실수 없이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볼을 소유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피지컬, 밸런스 등이 보인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부족한 게 많다”라고 돌이켰다.

백승호 외에도 엄지성, 양민혁, 배준호 등이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에서 뛰고 있다. 백승호는 “이 리그는 경기가 진짜 많다. (엄)지성이도, (배)준호도, (양)민혁이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경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많이 뛸 수 있고 기회도 생길 거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모습 보이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이 리그에 올 수 있다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승호는 브라질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는데 처음 브라질을 상대하는 동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내가 조언한다기 보다는 대표팀에 온 선수들은 다 그만큼 실력도 있고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