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잉글랜드-웨일스, 평가전 이상의 자존심 대결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월드컵 예선에서 5전 전승을 달리며 사실상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둔 잉글랜드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웨일스의 상황이 대조적이라 경기의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두 팀의 오랜 역사와 자존심을 고려할 때,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잉글랜드는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으나, 지난 9월 세르비아 원정에서 0-5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투헬 감독은 이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매 경기 승리하는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최근 세네갈과의 홈 친선경기에서 패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최근 9경기 8승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라트비아와의 다음 예선 경기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번 웨일스전에는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력을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크레이그 벨라미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는 상황이 복잡하다. 2016년과 2020년 유로, 2022년 월드컵 본선에 연달아 진출하며 높아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만 현재 예선 조에서 2위 확보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다음 주에 있을 벨기에와의 예선 경기가 웨일스의 운명을 가를 가장 중요한 일전이다. 따라서 벨라미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최근 상대 전적은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우세다. 잉글랜드는 웨일스를 상대로 7연승을 기록 중이며 가장 최근 두 차례의 맞대결(2020년 친선경기, 2022년 월드컵)에서는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 역시 비슷한 스코어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선수단에 승리 DNA를 이식하려는 투헬 감독의 잉글랜드가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는 오는 14일 있을 벨기에전을 대비해 소극적인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 틈을 타 잉글랜드가 후반 막판 추가 골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다. 잉글랜드가 지난 두 번의 맞대결처럼 편안한 승리를 거두지는 못하더라도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