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FA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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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돌아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18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이번 두 경기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유지.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22위에 위치해 있는데, 1593.92포인트다. 23위 에콰도르는 1589.72포인트이며 24위 오스트리아는 1586.98포인트다. 23위까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포트에 들어간다. 24위 오스트리아와의 격차가 7점 차이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두 경기인데, 시작도 전에 홍명보호는 부상 악재를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황인범이 좌측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소집 제외를 결정했다. 대체 발탁은 없다"라고 발표했다.

황인범이 떠나고 추가 이탈도 있었다. 백승호는 소속팀 버밍엄 시티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고 차세대 에이스 이동경 또한 울산 HD 경기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이동경과 백승호는 금번 소집 제외를 결정했다. 이동경 대체로 배준호, 백승호 대체로 서민우가 발탁됐다”라고 공식발표했다.

중원에서만 두 명이 이탈했다. 백승호와 황인범이 빠지면서 큰 구멍이 생겼다. 물론 남아있는 원두재와 김진규도 최근 A매치 경험이 많고 홍명보 감독과 동아시안컵에서 호흡을 맞췄던 서민우도 대체 발탁되어 힘을 보탤 예정이지만 두 유럽파의 이탈은 분명히 치명적인 부분이다.

옌스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독일 혼혈 옌스는 지난 9월 미국 원정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고 10월 브라질-파라과이 2연전에도 소집됐다. 브라질전 45분 소화한 옌스는 경기가 끝난 뒤 “나도 한국 선수로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뛰겠다”라며 “월드컵에 가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옌스의 플레이 스타일 덕에 더 기대가 된다. 옌스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싸워주는 선수다. 매 경기마다 많이 뛰었던 황인범이 없는 상황이기에 엔스의 활동량은 한국의 중원 싸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옌스의 다소 과격한 플레이로 인해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최근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퇴장을 당하기도 했지만 옌스는 그래도 각오를 다졌다. 10일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인터뷰를 가진 옌스는 “앞으로 레드카드를 받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묀헨글라트바흐 경기에선 운이 안 좋았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강하게 나가자고 계획을 잡고 들어갔다. 태클을 할 때 실수가 있었고 운이 없었다. 관련 내용은 독일에서 인터뷰를 다했다. 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대표팀 레드카드는 안 받을 자신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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