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이재성은 파라과이전 적은 관중에 대해 '성찰'의 의미를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돌아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18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첫 소집을 마쳤다. 이후 11일 팬 공개 훈련을 진행했고 12일 완전체 훈련도 마무리했다. 조규성, 이강인, 오현규 등 유럽파 선수들이 뒤늦게 합류하여 간단한 패싱 훈련과 공격 및 수비 포지셔닝 전술 훈련, 세트피스 훈련을 진행했다. 홍명보호는 12일 석식 후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볼리비아전을 하루 앞둔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볼리비아 경기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 대표로는 이재성이 참석했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는 이재성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이재성은 지난 10월 브라질과의 A매치 경기에서 통산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면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이재성에게 기념 트로피와 액자가 수여될 예정이다.
이재성은 "먼저 이렇게 올해 마지막 A매치에 대표팀에 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소집때마다 올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나라의 부름에 헌신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랜만에 오는 선수들도, 매번 오는 선수들도 있지만 항상 만날 때마다 반갑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 끝나고 평가전 준비하고 있는데 이 한 경기 한 경기는 소중하고 이 과정들이 내년 6월에 있을 월드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2연전 승리로 많은 팬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고 한국에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수험생 여러분들께 꼭 수고했고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며 결과를 떠나서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성 사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 센추리 클럽 가입했다. 월드컵 본선에 가서 못 이긴 대륙이 남미 팀이다. 파라과이도 이기고 볼리비아도 이긴다면 남미 팀 징크스를 깨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대륙마다 갖고 있는 능력과 스타일은 다르다. 선수들은 어떤 대륙에 대한 선입견이나 그런 것보다는 우리 팀에 집중하고 있다. 그 정보도 말씀주셔서 알게 됐다. 우리는 우리 경기에 집중하고 있고 우리가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일도 남미 팀인 볼리비아와 하지만 이런 것들이 6월에 있을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플레이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 내일 볼리비아전이 더 특별한 경기일 것 같다. 10년 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장소이기에 감회가 궁금하다. 팬들에게 어떤 모습 보이고 싶나.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국가대표 한 경기 한 경기가 특별하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이렇게 센추리 클럽 경기에 나를 위해서 많은 행사를 준비해주셨나 싶다. 이벤트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 경기를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개인의 영광이 나타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팀의 영광을 더 고려하고 있다. 또 대전이라는 곳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이곳까지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헌신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
- 지난번 관중석이 비어있었다. 이번 2연전도 흥행이 예상되지는 않는다. 좋은 경기력으로 만회하고 싶을텐데.
오늘이 어제의 결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이런 모습들이 우리 대표팀이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경기력, 결과 등 모든 것들이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해왔는지 돌이켜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 생각했으면 좋겠고 선수들은 브라질전이 참고가 될 것 같다. 브라질전에는 많은 관중들이 왔기 때문에 결국에는 축구를 잘하고 좋은 경기를 보인다면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는 이유가 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팬분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게끔 경기장에서 좋은 축구를, 경기를 해야 한다.
- 처음으로 천안으로 소집됐다. 같은 곳에서 선수들과 호흡했는데 어떻게 느꼈나.
하루였지만 선수들을 위한, 대표팀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는 게 선수들 모두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호텔에서 떠돌며 생활했는데 보금자리가 생겨서 선수들이 경기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 월드컵 경험이 많다. 7개월 남은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이번 소집도 감독님께서 처음 말씀하셨던 게 떠오른다. 국가대표에서의 성공은 헌신, 태도, 선수들 간의 유대감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공감이 된다. 7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선수들끼리 대화하고 힘든 고통을 감수해 나가면서 신뢰가 쌓이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면 월드컵에서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유대감이 참 중요한 것 같다.
- 센추리 클럽을 기념하는 경기인데, 축포 기념에서 득점 욕심도 있지 않나.
나를 잘 아신다면 내가 득점 욕심을 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대로 팀을 위해서 골 넣을 상황이 있다면 골 넣겠고 더 좋은 상황이 있다면 그 선수에게 도움 주겠다.
- 볼리비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했나.
상당히 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을 잡았고 남미 복병이라 생각한다. 원정까지 와서 경기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고 볼리비아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존중하면서 우리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