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점점 줄어드는 손흥민의 출전시간에 이번 볼리비아전도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돌아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18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출전시간이 주목을 받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후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평가전 2연전(미국-멕시코), 10월 평가전 2연전(브라질-파라과이), 도합 4경기에서 전술 안정화와 조합 실험에 돌입했다. 강팀을 상대로 사용할 쓰리백 경쟁력을 확인했고 황인범,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 백승호 등 중원 조합에도 신경썼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손흥민의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9월 평가전에서는 미국전 63분, 멕시코전 45분 출전했고 10월 평가전 브라질전 63분, 파라과이전 45분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9월 평가전을 앞두고서 "손흥민의 역할을 새로운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월드컵 예선 과정과 비교하면 출전시간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경기에서 5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 소화했다. 부상으로 빠진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웓드컵 예선에서는 선발로 나선다면 거의 무조건 풀타임이었고 부상을 제외하고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손흥민 후반 이른 시간(60분 대) 교체, 선발 제외 등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번에는 어떨까. 홍명보 감독은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출전시간 감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어떤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며 “그 포지션에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있다. 특별히 시간을 조절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마다 준비되어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서,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 적절하게 투입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보다 경쟁력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 위치도 확실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9월 평가전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해 탁월한 마무리 능력과 동료와의 연계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10월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고립되는 모습이었고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오현규가 정석적인 원톱으로서는 더욱 안성맞춤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스프린트, 공간 활용, 박스 안 마무리 등 손흥민의 장점은 확실하다.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 활용을 어떻게 할지, 또 출전시간은 어떻게 분배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