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홍명보 감독은 '결과'를 따낸 것에 만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은 답답했다. 손흥민 원톱 카드는 고립되어 실패했고 황희찬, 이강인 위주의 측면 공격도 큰 효과는 없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유효 슈팅까지 연결하는 것에는 실패했고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손흥민의 다이렉트 프리킥 골을 시작으로 흐름을 잡았고 경기 막바지 교체로 들어간 조규성이 쐐기골까지 터뜨리면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오늘 외부에서 바라보는 어떤 상대 팀보다는 훨씬 강한 상대였다. 상대가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전반 같은 경우는 상대 수비에 우리 선수들이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전에 선수들이 잘 이겨내서 승리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전체적으로 오늘 우리 팀 같은 경우는 그동안 해왔던 형태에서 포백으로 바꿔서 나왔다. 거기에는 한 두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하지 않았던 걸 얼마나 짧은 시간에 변화를 줘서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선수들에게 실험적인 걸 해보고 싶었다. 한 두 장면은 물론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수비 조직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이번 11월 친선경기 목표를 결과로 맞췄다. 그런 포커스에 부합한 운영이었다 보는데 구체적인 공수 컨셉은 어땠나.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형태로 꾸준하게 해왔고, 거기에 선수들이 바뀌면서 특징을 살렸다. 더 중요한 건 전반전 끝나고 나나 선수들이나 이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가야 한다는 아주 강한 승부욕과 근성이 있었다 생각이 든다. 이 경기 비길 수 있었고 놓칠 수 있었지만은 우리가 컨셉에 맞게 어떤 식으로든 이겨야 된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후반전에 나갔다고 생각이 든다. 그 결과 우리가 원했던 승리를 했다. 거기에는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 백쓰리, 백포 혼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백쓰리, 백포 운영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파이브백하면 가운데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할 수도 있고 양 사이드 선수가 내려서 숫자를 많이 둘 수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는 우리가 수비 숫자에 대해서는 한 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백에서 파이브백이 될 수도 있는 거고 포백에서 쓰리백이 될 수도 있는데 이는 상대 팀 상황에 맞게 운영할 거다. 더 중요한 건 다섯 명이 섰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윙포워드가 내려와서 수비 하면 풀백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 선수들이 중앙 수비수 역할을 해야 한다. 하프 스페이스 수비가 가장 중요한데 지금은 우리 선수들의 포백이나 파이브백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지만 그 역할들을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계속해왔던 방법들 중에서 지금 장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풀백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문환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풀백 고민이 커질 것 같다.

지금 김문환은 우리 팀에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합류 이후 굉장히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클럽 팀에서도 우리가 계속 관찰하면서 좋은 폼을 유지하는 걸 확인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양쪽 풀백은 계속 우리가 상황마다 경쟁시킬 것이고 선수들이 나가게 되면 자신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역할들을 네 명의 선수들이 다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넣기 전까지 그라운드 안에서 움직임이 많이 안 보였다. 오현규, 조규성 등이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계속 톱으로 기용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오현규, 조규성은 훈련 합류가 늦었다. 유럽에서 와서 하루 훈련하고 경기 나가는 건 경기력에 어려움이 있다. 오현규는 다음 경기 선발로 나설 것이고 조규성은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 후 미리 교체를 준비했고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몸 상태도 굉장히 좋았다. 오늘은 손흥민 선발이 맞았다. 물로 상대 수비가 굉장히 타이트하게 했기 때문에 역할을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손흥민에 관한 건 아주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전 같은 경우는 득점도 마찬가지지만 그 전 플레이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하셨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공격 전개도 매끄럽지 않았다.

아무리 약한 상대하고 경기를 해도 전반전에 득점한다는 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유는 상대도 그만큼 힘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은 그런 날이라고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도 하고 했지만 결론은 상대도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대도 수비가 굉장히 좋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 오늘 공격 패턴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어떤 쪽으로 개선할 것인가.

그 부분은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죠. 더 노력해야 하고 그동안 해왔던 방법과 다른 형태의 포메이션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우리가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 

- 3선 자리에 다양한 선수들이 번갈아 나오고 있는데 원두재는 어땠나. 취약 포지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월드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오늘 원두재와 김진규 두 선수 조합으로 치렀는데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원두재는 포백 앞에서의 역할을 굉장히 잘했다. 볼 연결, 전진패스 모두 두 선수가 갖고 있는 장점인데 오랜만에 오랜 시간 경기 뛴 것치고는 괜찮았다. 하지만 부상인 선수들도 있고 결과적으로는 내년 3월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그때만이라도 우리가 더 할 수 있고 조합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다. 

- 조규성이 600일 만에 골을 넣었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조규성은 일단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공격수로서의 날카로움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서 득점한 것은 선수의 퀄리티를 증명한다고 본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보다 경기를 더 나간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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