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이제 만원 관중은 당연하지 않다. 더 재밌는, 오고 싶은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승규,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 원두재, 김진규,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다. 벤치에는 송범근, 조현우, 이한범, 이태석, 조유민, 설영우, 서민우, 박진섭, 엄지성, 배준호, 옌스 카스트로프, 권혁규, 양민혁, 조규성, 오현규가 앉았다.
대표팀 핵심 스타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는데 경기장은 뜨겁지 않았다. 평일 저녁 비수도권인 대전에서 열리는 A매치에 33,852명이 운집했어도 조용하게 느껴졌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A매치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옆사람과 대화가 들릴 정도로 고요할 때가 지속됐다.
후반 손흥민 골이 나온 이후 뜨거워졌고 조규성이 1년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을 때 박수가 쏟아졌지만 지속되지 않았다. 응원 소리가 없는 경기장은 아쉬웠다. 응원 유도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응원이 한 곳으로 모이지 않았고 개별적으로 응원을 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의 연이은 실책과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을 뒤집지 못하면서 한국 축구는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들이 와도 경기장에 오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는 중이다. 이제 티켓 예매가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고 만원 관중이 모여 응원을 하는 모습은 당연하지 않다. 팬들을 경기장에 오기 위해 머리를 모아 고민해야 할 때다.
경기장에 온 팬들이 다음 경기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티켓 가격도 크게 올랐는데 경기력, 결과를 떠나 경기장에 있는 시간이 지루하고 분위기가 고요하다면 차후 경기에 오지 않을 것이다. 더 따라하기 쉬운 응원가를 개발하거나 응원 유도 방법을 요즘 감성에 맞게 변주를 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응원들은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 요즘 세대든, 나이가 든 세대든 경기장에 오고 싶어하는 응원을 만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