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조규성의 인간 승리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장에는 관중 33,852명이 왔다.

조규성이 복귀전에서 복귀골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에서 무릎 수술 후 감염이 발생해 오랜 시간 쉬었다. 선발, 교체를 오가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병행을 했는데 짧은 출전시간 속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돼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를 한 조규성은 후반 손흥민과 교체되어 복귀전을 치렀다.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조규성은 후반 42분 김문환 크로스가 수비 맞고 나온 걸 집중력 있게 마무리하면서 2-0을 만들었다. 조규성 골로 한국은 2-0으로 이겼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규성은 일단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공격수로서의 날카로움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서 득점한 것은 선수의 퀄리티를 증명한다고 본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보다 경기를 더 나간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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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또 홈 팬들 앞에서 골까지 넣으면서 복귀전을 만끽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규성은 "많은 팬분들 앞에서 득점할 수 있어서 기쁘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와서 경기까지 뛸 줄 몰랐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며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집념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몸싸움을 이겨내고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그 집념 하나로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리머니 후 깃발을 잡고 펼친 이유를 묻자 '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 문구가 적혀 있어 의미를 더했다. 조규성은 "사실 경기 전부터 그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월드컵 관련 문구(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가 나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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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규성은 "날카로움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솔직히 부상 전 100%라고 굳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멘털적인 부분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 경기도 들어가기 전부터 긴장보다는 재밌었다. 지금 상황이 즐겁고,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즐겼던 것 같다"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자세히 말했다. 

조규성은 전북 현대에서 인연이 있는 지우반 코치를 언급했다. 조규성은 "골을 넣은 후 떠오른 사람은 전북의 지우반 코치다. 본인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와 함께 했던 물리 치료사들도 떠오른다. 가족들도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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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의 부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규성은 "스트라이커는 골로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가나전도 있고, 더 많이 넣고 싶다. 다만 팀을 위한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뛰면서 몸 상태를 올려 득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언급했다. 

오현규와 최전방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는 누가 잘하는지 신경을 잘 안 쓰는 스타일이다. 나는 (오)현규가 골을 넣으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팀에서도 골을 많이 넣는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이 배운다. '현규 정말 잘 한다. 멋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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