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옌스 카스트로프는 부족한 출전시간에도 홍명보 감독의 뜻이라며 받아들였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전반전 답답한 공격만 반복하며 졸전을 이어갔다.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고립됐고 좌우 윙어 황희찬, 이강인 중심 공격도 한계가 있었다. 세부 공격 패턴도 부족해 볼리비아의 5백에 상당히 고전했다. 그러다 후반전 손흥민의 다이렉트 프리킥 골이 흐름을 바꿨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다가 후반전 막바지 조규성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교체 명단에서 시작한 옌스는 후반 40분 김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전시간 자체는 5분으로 상당히 짧았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옌스는 “우리는 아주 잘했다. 아주 강도 높은 경기였고 볼리비아도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우리가 전반 초반까지는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고 본다. 잘 풀어갔는데 마지막 공격 쪽에서의 패스가 문제였다. 원했던 만큼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승리할 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옌스는 지난 10월 평가전 2연전 때부터 출전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브라질전 45분, 파라과이전 0분, 이번 볼리비아전 5분이다. 이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면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결국 결정은 감독님의 몫이다. 감독님께서 생각이 있으실 거고, 난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내 일이다”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들만 따로 모아놓고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옌스는 “미드필더들끼리만 회의를 했다. 경기 전술, 규칙, 소통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술적인 부분을 다뤘는데 구체적으로 딱 꼬집어서 말할 내용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회의였다”라고 돌이켜보았다.

옌스는 월드컵에 승선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월드컵에서 뛰는 건 정말 꿈이다. 난 매 경기에 준비되어 있다. 시즌 끝에 열리는 월드컵이기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시즌 말에는 근육 부상 같은 것이 쉽게 발생하기에 계속 건강해야 하며 강한 폼을 유지해야 한다. 월드컵에 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며 다른 경기처럼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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