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전)] 김승규에게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은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전반전 답답한 공격만 반복하며 졸전을 이어갔다.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고립됐고 좌우 윙어 황희찬, 이강인 중심 공격도 한계가 있었다. 세부 공격 패턴도 부족해 볼리비아의 5백에 상당히 고전했다. 그러다 후반전 손흥민의 다이렉트 프리킥 골이 흐름을 바꿨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다가 후반전 막바지 조규성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따냈다.

김승규는 선발 출전하여 한국의 골문을 굳게 지켰다. 전반 중반 상대의 슈팅을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해 볼이 튀면서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상대의 기습적인 슈팅을 몸을 날려 선방하는 장면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무실점한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승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했었다. 약속대로 결과는 가져왔지만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승규는 전반전 불안했던 수비진에 대해서 “상대가 거칠게 나오는 부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후반전에는 나아졌다. 다음 경기에도 이런 식으로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들과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공부가 됐다”라며 “나도 포백으로 경기한 것이 오랜만이었다. (김)민재와는 많이 뛰어봤지만 새로 호흡 맞추는 선수들도 많았다. 경기와 연습을 거듭하며 좋아져야 할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김승규다. “슈팅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중거리 슈팅이 많은 팀이라 그런 부분도 대비했다. 크로스나 롱볼도 준비했고 무실점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라며 대비 과정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승규는 “복귀 후 계속해서 경기에 뛰면서 월드컵 준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조현우와 한 경기씩 출전하면서 팀적으로도 결과를 가져오고 있고 경쟁하며 시너지도 나는 것 같다”라고 경쟁 체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승규는 돌아오는 가나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서 골키퍼 장갑을 낀 김승규는 한국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승규는 “내가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월드컵 때는 참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가나전에 출전한다면 팬들에게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승리로 이끌고 싶다. 다음 월드컵 전까지 소집이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자신감 얻어서 더 힘내서 준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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