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몸부림’ 그리스, 탈락 확정에도 스코틀랜드전 설욕 노린다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그리스가 홈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아테네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예선 그룹 경기에서 그리스는 올해 예선 무대의 마지막 홈 경기 상대인 스코틀랜드를 맞이한다.
그리스를 둘러싼 분위기는 한층 무거워졌다. 예선 초반 벨라루스 상대로 5-1의 대승으로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지난달 햄든 파크 원정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먼저 앞서고도 1-3 역전패를 당한 것이 치명적인 독이 됐다. 이어 덴마크전까지 연패하며 승점이 3점에 그치면서 남은 두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대회 시작 전부터 스코틀랜드를 중요한 맞수로 꼽았던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 리벤지 의지가 강하게 표출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홈 경기 연승을 이어나가려 했지만, 덴마크에 0-3으로 완패하며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유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주요 국제대회 출전이 성사되는 꿈도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아 동기 부여만 극복한다면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충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본선행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홈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두며 덴마크와 함께 나란히 10점으로 조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만 골득실 등 세부 요소에서 덴마크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스코틀랜드는 올 시즌 원정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그 중 4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이 빛을 발했다.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홈팬들의 기대 속에 결과를 최우선한다고 강조했으며 주장 앤디 로버트슨 역시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이라며 승부근성을 피력했다.
양팀 상대전적을 보면 이번 경기는 변수가 많다. 지난 3월 네이션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리스가 합계 3-1로 앞섰으나 홈에서는 스코틀랜드에 패한 기억도 있다. 최근 두 번의 아테네 대결에서 각각 한 번씩 승리를 나눠가졌다.
이번 경기는 탈락이 확정된 그리스가 설욕을 위한 동기를 내세울 수 있고 스코틀랜드는 본선 직행 희망을 고삐 당겨야 해 심리적, 전략적 혈투가 예상된다. 그리스의 홈 기세와 리벤지 의지도 변수지만 스코틀랜드가 높은 집중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1-2 원정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