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카자흐스탄전 1-1 무승부를 거둔 벨기에 대표팀의 제레미 도쿠가 분노를 터뜨렸다.
벨기에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위치한 아스타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J조 9라운드에서 카자흐스탄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벨기에는 승리 시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경기 내내 몰아붙인 벨기에에게는 아쉬운 결과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는 점유율 77%, xG값 2.87, 슈팅 20회 및 빅찬스 4회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 32분 카자흐스탄의 퇴장이 나오며 마지막까지 ‘집중 공세’를 퍼부었음에도,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1골 득점에 그쳤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제레미 도쿠가 분노를 터뜨렸다. 도쿠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고 실망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많은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으로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다. 예선은 지금까지 잘 풀리지 않았다. 모두가 더 잘해야 한다. 감독도, 나도, 모두가”라고 말하며 경기력에 대해 비판했다.
실제로 벨기에는 유럽 예선 J조에서 7경기 4승 3무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같은 조에 속한 마케도니아, 웨일즈, 카자흐스탄, 리히텐슈타인 등이 벨기에보다 명확히 떨어지는 전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성적은 더욱 아쉽다.
이날 도쿠는 작심한 듯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우린 상대가 롱볼 위주로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은 짧게 패스하며 빌드업을 시작했다”며 “아마 상대 분석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니다. 우리는 그냥 마무리할 찬스를 확실히 살려야 한다. 그러면 경우의 수 같은 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미흡했던 경기 준비와 결정력 부재를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부재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날 벨기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티보 쿠르투아, 케빈 더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없이 경기를 치렀다. 세 선수 모두 벨기어의 코어를 담당하는 핵심 자원이다. 이들의 이탈은 벨기에에게 큰 전력 손실이었다.
하지만 도쿠의 대답은 NO였다. 핵심 자원의 부재를 지적한 벨기에 VTM 방송의 질문에 도쿠는 “쿠르투아, 더브라위너, 루카쿠… 우리가 카자흐스탄을 이기기 위해 그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우리는 월드컵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라고 답했다.
현재 벨기에는 승점 15점으로 J조 1위에 올라 있다. 오는 19일 리히텐슈타인과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도쿠의 쓴소리를 들은 벨기에가 경기력을 회복하고 월드컵 무대로 나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