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공격수 트로이 패럿이 아일랜드의 극장승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아일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6차전에서 헝가리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일랜드는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F조 2위로 유럽 예선을 마쳤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의 주인공은 트로이 패럿이었다. 이날 패럿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일랜드의 영웅이 됐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뒤진 후반 35분에도 또 한 번 득점을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장골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감격적인 승리에 패럿도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 “아일랜드의 영웅 트로이 패럿이 극적인 추가시간 골 뒤 ‘기쁨의 눈물’을 삼키며 감격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후 ‘RTE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것이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말 감정이 북받친다. 놀라운 밤”이라며 감격했다.

이어 “오늘 밤은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최고의 밤일 것이다. 이건 동화다.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다. 지금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패럿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그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 소속이었으나,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에 밀려 백업 공격수에 머물렀다. 결국 임대 이적를 전전한 그는 2024-25시즌 AZ 알크마르로 떠나며 토트넘을 떠났다. 한때 토트넘에서 밀린 백업 공격수가 나라의 영웅으로 등극한 것이다.

한편 아일랜드는 패럿에 활약에 힘입어 극적으로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패럿이 만들어낸 ‘기적’이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 아일랜드 대표팀과 패럿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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