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엘체 vs 최강 선두 레알…’ 이변이냐, 순리냐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2025-26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에서 엘체와 레알 마드리드가 엘체의 홈구장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격돌한다. 12라운드 기준 리그 11위 엘체가 선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에서 이변을 노리는 한편 레알은 선두 굳히기와 연승 행진 연장을 동시에 겨냥한다.

엘체는 현재 3승 6무 3패, 13득점 14실점으로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득점(13골)과 실점(14골) 모두 리그 평균 수준에 가까운 수치로 다득점 팀은 아니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 ‘버티는 축구’가 올 시즌 팀 색깔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특히 무승부가 많은 흐름에서 보이듯 수비 조직력과 압박으로 상대의 리듬을 끊으며 경기 템포를 떨어뜨리는 데 꽤 능한 모습이다. 홈에서라도 지나친 라인 상승보다는 두 줄 수비를 두껍게 세운 뒤 세트피스와 역습 한 방을 노리는 보수적인 접근이 예상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12경기 10승 1무 1패, 26득점 10실점, 승점 31점으로 바르셀로나(승점 28)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와 컵, 유럽대항전을 통틀어 16경기 13승 0무 2패, 34득점 12실점(+22)이라는 압도적인 시즌 성적을 기록 중이며 승률은 80%를 훌쩍 넘긴다.

공격에서는 킬리안 음바페가 시즌 19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라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아르다 귈러가 6도움으로 창의적인 패스 공급을 맡으며 ‘새로운 황금 공격 조합’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탄탄한 수비라인과 높은 전방 압박, 빠른 전환은 여전히 레알의 트레이드마크로 강도 높은 일정 속에서도 리그 선두를 지켜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변수는 일정과 경기 운영 방식이다. 레알은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가운데 알론소 감독이 선수단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엘체전에서도 일부 포지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리그 초반 3연승 이후 꾸준한 승점 수확을 통해 상위권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스쿼드 뎁스 자체가 엘체와는 레벨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엘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실점을 억제한 뒤 후반 막판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찬스를 노리는 ‘버티고 한 방’ 전략 말고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성적, 스쿼드 뎁스를 감안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비교적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엘체가 홈 팬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초반 강한 압박으로 레알의 템포를 떨어뜨리더라도 음바페를 축으로 한 공격진의 개인 기량과 폭발력은 승부를 가를 만한 차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엘체가 쉽게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팀은 아니지만 레알의 현재 득점력과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2-0 혹은 3-1 정도의 원정 승리가 유력해 보이며, 이변이 없는 한 레알의 선두 질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