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벤 아모림 감독이 부임 1주년을 맞아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이 맨유 부임 1년을 맞아 소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모림 감독은 2018년 포르투갈의 카사 피아 AC를 맡으며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SC 브라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스포르팅에 부임, 두 차례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에 맨유가 관심을 보였고, 결국 2024년 말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맨유에서의 감독 생활은 쉽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의 첫 시즌을 14위로 마치면서 최악의 데뷔 시즌을 보냈고, 이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4부 리그의 그림즈비에게 패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부임 이후 단 한 차례의 연승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불명예까지 겹치며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열린 세 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현재까지 리그 5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10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겪은 아모림은 오는 25일 에버튼전 맨유 부임 1주년을 맞는다. 다사다난한 1년을 보낸 아모림이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과의 인터뷰에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는 감독으로서 달라졌다.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조금 변했다. 이전에는 어떻게 빌드업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내 나름의 확고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바꿨다”며 감독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실제로 아모림은 최근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리한 후방 빌드업 대신 골키퍼의 롱볼 비중을 늘렸고, 그 결과 다이렉트한 역습 축구로 변모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중원 숫자 역시 2선이 아래로 내려오거나 센터백 중 한 명이 전진해 중원 숫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아모림은 자신의 감정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독의 일은 그라운드 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 지난해에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감정적으로 흔들렸다”고 전했다.
아모림의 감정 조절 문제는 몇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시즌 그림즈비전 패배 이후 아모림은 “사임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남기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전 패배 이후에는 라커룸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TV를 부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나는 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나다. 그래서 감정을 더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스스로 나아지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한편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오는 25일 에버턴을 상대한다. 아모림은 작년 홈 데뷔전에서 에버턴을 4-0으로 완파한 바 있지만, 이번 시즌의 에버턴은 11경기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과는 달리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모림 역시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모림 체제도 벌써 1주년을 맞았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으나, 최근 변화를 통해 반등에 성공한 아모림이 기세를 이어 맨유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