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주대은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K리그2 우승 세리머니를 앞두고 팬들 앞에서 윤정환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인천은 23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에서 충북청주를 만나 0-1로 패배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인천은 23승 9무 7패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인천은 지난 36라운드 경남FC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조기 우승과 승격에 성공했다. 다만 인천 팬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윤정환 감독과 계약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윤정환 감독이 다음 시즌 인천과 동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윤정환 감독 역시 지난달 31일 승격 및 우승 기자회견에서 "감독 입장에선 선수 구상과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 인천이 1년 만에 승격을 했지만, 이 팀이 앞으로 장기간 비전이 어떤지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윤정환 감독이 인천과 재계약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충북청주전을 앞두고 윤정환 감독은 재계약 관련 소식에 대해 “내가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 이야기는 오늘 나오지 않을까”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힌트를 조금만 달라는 취재진의 이야기에 “시장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 줄 모르겠다. 이따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 뭔가 말씀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하면 의미가 퇴색된다”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인천은 충북청주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전반 19분 이주용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송창석에게 실점했다. 이후 인천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했다.
경기 후 인천 선수단이 우승 세리머니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천 장내 아나운서가 유정복 시장의 깜짝 발표가 있다고 전했다. 유정복 시장이 동행 의사를 물었고, 윤정환 감독이 승낙했다. 관중석에선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조건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세 사람은 그라운드에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윤정환 감독은 “팬분들이 있기에 결정할 수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더 이상 생존왕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옵션 포함 3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