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리버풀의 홈 0-3 참패에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리버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12경기 6승 6패(승점 18점)를 기록,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처참한 경기였다. ‘2400억’ 알렉산더 이삭은 침묵했고, 노쇠한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노팅엄의 빠른 역습에 쩔쩔매며 뒷공간을 허용했고, 그때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허술한 수비만 보여줬다. 그 결과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리그 19위의 노팅엄을 상대했음에도, 0-3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기대를 한참 밑도는 결과에 영국 언론들도 리버풀을 비판했다. 리버풀 소식을 주로 다루는 ‘리버풀 에코’는 “토요일 오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이 홈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패한 경기에 대해, 영국 주요 매체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라며 리버풀의 패배에 대한 영국 언론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더 타임스’의 폴 조이스 기자는 “경기 종료 훨씬 전부터, 슬롯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서 있었고, 완전히 망연자실해 보였다”며 “그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처럼 보였지만, 리버풀의 경기들에서 보였던 모든 결함들이 다시 한 번 그대로 드러났다”고 슬롯의 무기력한 태도를 비판했다.

다른 언론의 반응도 이어졌다. ‘가디언’의 앤디 헌터 기자는 “세트피스 수비에서 또 한 번 형편없었고, 공격에서는 다시 무력했으며, 알렉산더 이삭은 아무 존재감 없이 뛰다가 68분에 교체됐다. 수비도 취약했고, 모든 부문에서 고전한 끝에 두 경기 연속 3-0 패배를 당했다”며 이삭을 포함한 공격진과 수비 전반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디언’이 언급했듯, 리버풀의 세트피스 실점 문제는 심각하다. ‘데일리 메일’의 루이스 스틸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로만 9골을 내주고 있으며, 이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세트피스 실점이다. 이날도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영입생 이삭을 향한 강한 비판도 존재했다. ‘인디펜던트’의 리처드 졸리는 “리버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며 “어떤 이들은 바로 이삭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며 이삭을 비판했다.

실제로 이삭은 이적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출전한 리그 5경기에서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또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그는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전패한 최초의 리버풀 선수이기도 하다. 1억 2,500만 파운드(약 2,400억)의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다.

‘데일리 메일’의 리아스 알 사마라이의 .우, 리버풀 선수들의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는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그 어떠한 의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 골은 사실상 선물처럼 주어졌다”며 수비 장면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지적했다.

이어 “자존심은 어디 있는가. 킥오프 당시 리그 순위표 가장 아래에서 세 번째였던, 조금의 상승세를 가지고 안필드에 들어선 팀을 상대로, 어떤 저항이라도 보였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그들을 향해 쏟아진 야유만이, 그날 저녁 리버풀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야말로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지난 7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6패를 기록,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승점 84점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랐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4억 5,000만 파운드(약 8,680억)을 쓰며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기에 리버풀의 초반 부진은 더욱 충격적이다.

홈에서 참패한 리버풀은 오는 27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에서 PSV 아인트호번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과연 리버풀이 안필드에 드리웠던 참사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다가오는 경기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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