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슬라비아 vs 빌바오, 16강행 막차 티켓 전쟁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향한 운명의 갈림길에서 체코의 강호 슬라비아 프라하와 스페인의 전통 명문 아틀레틱 빌바오가 맞붙는다. 현재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양 팀 모두에게 이번 경기는 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슬라비아 프라하: '홈 극강' 자존심 회복 노린다

슬라비아 프라하는 자국 리그 16경기에서 32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2무 2패로 30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지난 아스널전 0-3 완패를 포함해 유럽 대항전 홈 경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하지만 최근 리그에서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홈구장인 포르투나 아레나는 원정팀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슬라비아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아틀레틱 빌바오: 윌리엄스 형제 앞세워 원정 약세 탈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틱 빌바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1승 3패(승점 3점)로 27위에 머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원정에서의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원정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 원정 2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최근 바르셀로나에게 4-0 대패를 당하며 수비 불안까지 노출했지만 니코 윌리엄스와 이냐키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다만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빈약한 공격력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빌바오 역시 이번 경기에서 패한다면 16강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득점보다는 실점을 막는 데 주력하는 신중한 경기가 예상된다. 슬라비아 프라하는 홈 이점을 아틀레틱 빌바오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 우위를 앞세울 것이다. 저득점 양상이 예상된다. 슬라비아의 최근 챔피언스리그 3경기와 빌바오의 최근 원정 경기 흐름을 볼 때 많은 골이 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력상 근소하게 앞서는 아틀레틱 빌바오의 0-1 우세 또는 팽팽한 1-1 무승부가 전망된다. 약세인 빌바오지만 벼랑 끝 승부에서 발휘될 집중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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