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김은성 기자] 경기 중 동료의 뺨을 때려 퇴장당한 에버턴의 이드리사 게예가 논란인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을 소환했다.
에버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에버턴의 미드필더 게예가 전반 13분만에 동료 수비수인 마이클 킨의 얼굴을 때려 퇴장당한 것이다.
게예의 백패스 실수가 원인이었다. 후방 지역에서 게예가 킨에게 넘겨준 공이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향했고, 이것이 슈팅까지 이어졌다. 이에 킨과 게예는 격하게 충돌했고, 결국 폭력 행위까지 일어나 퇴장이 나왔다.
황당한 퇴장 사건에, 손흥민이 소환됐다. 영국 ‘BBC’는 25일 “게예 퇴장 이후 재조명된 인상적인 팀 동료 간 충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과거 있었던 팀 동료간 충돌 사례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이 중에는 손흥민의 이름도 있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에버턴을 상대로 1-0으로 앞서 있던 경기에서, 당시 토트넘의 주장 위고 요리스는 손흥민이 수비 가담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선수들이 터널로 향할 때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달려가 등을 밀쳤고, 손흥민은 이에 격하게 반응했다”며 당시 사건을 재조명했다.
둘의 충돌은 라커룸에서도 계속됐다. 당시 촬영 중이던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 토트넘 홋스퍼’에 둘의 말싸움이 담긴 것이다. 손흥민은 “왜 나를 존중하지 않나. 나는 너를 존중한다”고 분노했고, 이에 요리스는 “팀을 위해 뛰어라. 모두에게 해당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경기 승리 후 둘은 화해했고, 오랜 시간을 거쳐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에서 함께 뛰고 있다.
매체는 이 외에도 2005년 4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 경기에서 벌어진 리 보이어와 키어런 다이어의 주먹다짐 장면과, 지난 2024년 1월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 경기에서 발생한 벤 화이트와 올렉산드르 진첸코 간의 언쟁 등을 언급했다.
한편,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나는 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싸우는 걸 좋아한다”며 “게예는 퇴장당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선수들을 칭찬했고, 그들에게 감사했다”고 게예를 감쌌다.
게예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내 동료 킨에게 사과한다. 내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 내 다른 동료들, 스태프,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반성의 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