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축구의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 중 하나인 마드리드 더비가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만나 1차전을 치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를 6-3 합산 스코어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며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최근 리그에서 레알 베티스에 2-1로 패배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 게다가 팀의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징계로 결장하게 되어 큰 타격을 입었다. 다니 세바요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달라졌다. 과거 '수비의 대명사'로 불리던 아틀레티코는 이제 강력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레알 마드리드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최근 모든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바르셀로나와의 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원정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아틀레티코는 최근 4 원정경기에서 무패, 그중 3경기에서 3골 이상을 기록했다.
두 팀의 최근 맞대결 기록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올 시즌 라리가 두 번의 맞대결은 모두 1-1 무승부. 최근 3번의 마드리드 더비도 모두 같은 스코어였다.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린 최근 5번의 맞대결은 모두 정규시간 내 무승부로 끝났으며, 그중 4경기가 1-1이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울 테지만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1차전에서는 무리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로드리고, 아틀레티코의 앙투안 그리즈만과 훌리안 알바레즈의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알바레즈는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두 팀의 마지막 9번의 맞대결에서는 항상 양 팀 모두 득점했다. 아틀레티코의 최근 11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9경기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5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4경기에서도 양 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한다면 또 한 번 1-1 무승부의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팀은 2차전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면서도, 홈과 원정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