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홍명보호가 경기력과 결과 모두 가져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미국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가져왔다.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 활용은 적중했다. 손흥민은 적절한 수비 뒷공간 침투와 동료와의 연계를 보여주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좌우 공격수로 나선 이재성과 이동경도 각각 1도움과 1골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이재성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중원 싸움에 힘을 더했고 전방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눈부셨다.



백승호와 김진규의 중원도 단단했다. 전반전 상대에 단 한 번의 유효슈팅만 허용하는 등 중원 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후반전 들어서 미국의 거센 반격이 이어지면서 다소 밀렸지만 카스트로프의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실점없이 마쳤다. 무실점의 요인에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잘 구성된 쓰리백도 있었다. 김주성과 이한범은 쓰리백의 일원으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김민재는 공간 커버는 물론 빌드업도 도맡아서 했다. 골키퍼 조현우도 눈부신 선방을 몇 차례 보여주었다.
확실히 홍명보호가 경기력 면에서 좋아졌다는 느낌이 있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는 완성도가 낮은 쓰리백 전술과 세밀하지 않은 공격 전술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확실히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 해외파가 들어오니 달랐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풀어 나오는 장면도 돋보였고 강력한 압박과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패스도 눈에 띄었다.


경기력은 물론 플랜 B로 여겨지던 쓰리백 전술의 안정화, 카스트로프의 성공적인 데뷔전 등 합격점을 줄 만한 요소는 많았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전 이전에 주장 교체 발언으로 인해 큰 질타를 받았었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시작부터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결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는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변경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지금 하지 않았다. 앞으로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 답변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결정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었다.

이미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인해 출발부터 좋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이었기에 이 발언은 비판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일단 미국전 승리로 비판 여론을 잠재웠다. 월드컵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았다. 미국 ‘플레잉 포 90’은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는 의심할 여지 없었다”라고 호평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멕시코전이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리허설과 같은 미국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