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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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오현규가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9월A매치 친선 경기에서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다만 전반전엔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4분 오현규가 과감하게 날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0분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전 들어 오현규가 빛났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 30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득점 후 자신의 양말을 발목까지 내렸고 바지를 걷어 올린 뒤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팔을 벌리며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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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에 대한 대답이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에게 관심을 가졌다. 슈투트가르트는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오현규 영입으로 메울 계획이었다.

구체적인 소식도 나왔다. 독일 축구 소식을 잘 아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로 향한다. 2,000만 유로(약 324억 원)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오현규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독일 ‘빌트’는 “2030년까지 계약 기간도 논의됐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독일 분데스리가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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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오현규의 무릎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벨기에 ‘HBVL’은 무릎 때문이라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돈 때문이다”라며 “오현규는 16세 때 무릎을 다친 뒤 한 번도 큰 부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공식적으로 알 수 없지만, 슈투트가르트 수뇌부가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부상 이력을 이유로 영입이 무산됐다”라며 “오현규는 이적 무산으로 인해 크게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멕시코전 득점과 세리머니를 통해 자신의 무릎에 대한 의심에 반박했다. 동시에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다섯 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홍명보호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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